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 줄었다.
같은 기간 빗썸은 220억원 흑자에서 21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두 거래소는 실적 악화의 주요 배경으로 주식시장으로의 투자자 관심 이동과 가상자산 거래 위축을 꼽았다.
실제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크게 줄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4~6월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총 거래대금은 약 146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 감소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 거래는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1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9.8% 증가했다. 가상자산 거래가 위축되는 사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투자자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거래 감소는 거래소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매출의 98% 이상을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어 거래대금이 줄면 수익도 함께 감소하는 구조다.
해외 거래소로의 자금 이탈도 부담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무기한선물과 옵션 등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여전히 개인의 현물 거래 중심이다.
관련 분석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이동한 가상자산 규모는 약 700조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해외 이동 규모도 약 7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위축의 영향은 실명계좌 제휴 은행으로도 번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 2분기 업비트 디지털자산 예치금은 3조735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4638억원 감소했다. 거래소 예치금 감소는 제휴 은행의 저원가성 수신과 관련 수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경우 거래소들의 하반기 실적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부터 예정된 가상자산 과세도 변수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2027년부터 연간 250만원을 초과하는 가상자산 소득에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세가 시행되면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가 추가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법인시장 개방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법인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면서 상장기업 등 법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도 확대될 전망이다. 법인 고객은 개인보다 거래 규모가 큰 만큼 향후 거래소 실적 반등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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