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술이전 '양보다 질'…'건당 수입 70%' 뛴 전문대의 질적 지표 가파른 상승 주목

  • 교육부-대교협, 대학 정보공시 '2026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 발표

  • 전문대 기술이전 건수 29% 줄었지만 수입료는 20%↑…건당 단가 '껑충'

  • 일반대도 단순 지표 채우기 벗어나 '실용주의' 노선…혼합형 계약학과 증가

사진교육부
[사진=교육부]
대학들의 산학협력 기술이전 성과가 이른바 '건수 부풀리기'를 멈추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문대학은 기술이전 건수가 30% 가까이 급감했음에도 기술이전 총 수입료는 오히려 20% 이상 상승하는 등 양적 거품을 걷어내고 질적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125개 전문대학의 2025년 기술이전 실적은 총 75건으로 전년(106건) 대비 29.2%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질적 지표인 '수입료'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5년 전문대학의 기술이전 수입료는 3억 4300만 원을 기록해 전년(2억 8500만 원) 대비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전문대학의 기술이전 건당 평균 수입료는 457만 원으로, 전년(269만 원) 대비 무려 69.9%나 상승했다.
 
전문대 기술이전 계약 건수 및 수입료 자료교육부
전문대 기술이전 계약 건수 및 수입료. [자료=교육부]
192개 4년제 일반 및 교육대학 역시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25년 4년제 대학의 기술이전 실적은 4669건으로 전년(5575건) 대비 16.3% 줄었고, 전체 수입료도 1003억 7000만 원으로 15.2% 감소했다.
 
하지만 기술이전 1건당 평균 수입료는 2150만 원으로 전년(2,122만 원) 대비 1.3% 소폭 상승하며 기술이전 단가가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4년제 일반대학 기술이전 현호아 및 기술이전 건수
4년제 일반대학 기술이전 현호아 및 기술이전 건수
이 같은 지표의 변화는 대학가에 불어닥친 생존 위기와 맞물려 산학협력의 패러다임이 '보여주기식 지표 달성'에서 '실질적 부가가치 창출'로 확연히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적지 않은 대학들은 정부 재정지원사업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산업적 활용도나 수익성이 낮은 소액 기술이전 건수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관행에 얽매이기도 했다.
 
하지만 10년 넘게 이어진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급감 여파로 재정 한계에 직면하자, 서랍 속 특허를 비우고 '돈이 되는' 핵심 기술 이전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역 산업계와 밀착된 전문대학의 지표 변화가 고무적이다. 현장 중심의 실용 연구에 매진하며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을 밀착 해결하는 과정에서, 비록 계약 건수는 줄었지만 기술의 실질적 상용화 가치를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들의 실용주의적 학풍은 학생 창업과 계약학과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경기 침체와 취업 한파 속에서도 2025년 전문대학의 신규 학생 창업기업 수는 276개로 전년 대비 27.2%나 급증했다. 일반 4년제 대학 학생 창업기업 수 역시 1,998개로 10.1% 늘어나며 캠퍼스 내 창업 생태계가 굳건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아울러 산업체 맞춤형 계약학과 운영에서도 실리를 쫓는 뚜렷한 경향성이 나타났다. 4년제 대학 기준, 채용을 전제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33개로 전년 대비 13.2% 줄어든 반면, 교육과정 이수 후 채용을 확정하는 유연한 방식의 '혼합형' 계약학과는 56개로 전년 대비 47.4% 증가했다. 학생과 기업 모두 무리한 100% 확정보다는 교육을 통한 상호 검증을 거치는 실리적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학들이 이처럼 건수 중심의 허상에서 벗어나 자발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만큼, 정부 정책 역시 호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대학의 한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대학들이 자체적인 혁신을 통해 의미 있는 지표 개선을 이뤄낸 만큼, 정부의 산학협력 평가 및 재정지원 잣대 역시 과거의 양적 중심 지표에서 벗어나 기술 상용화와 질적 성과를 적극적으로 우대하는 방향으로 과감히 전환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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