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중재 합의 직후 헤즈볼라 터널 파괴…레바논 휴전 불안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접경지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접경지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충돌 완화를 위한 기본 합의에 서명한 직후에도 군사작전이 이어지면서 레바논 전선의 휴전 이행이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레바논 남부 마즈달 준 마을에 있는 헤즈볼라 지하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해당 시설이 길이 약 200m의 지하 터널이며, 내부에 수백 개의 무기와 발사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 전에는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대원들이 병력에 위협을 가했고, 로켓 발사대 등 군사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안보지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 기반을 계속 파괴하고, 북부 접경지 주민들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며,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지난 18일 MOU 발효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은 계속됐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별도 협상을 중재했고, 양측은 지난 26일 평화 기본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되, 당분간 레바논 영토 안쪽 최대 10㎞에 이르는 안보지대에는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합의 당사자에 헤즈볼라가 포함되지 않아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를 ‘이스라엘에 대한 항복’이라고 규정하고 거부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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