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완의 M.S.G] 보라색 쇼핑백의 공습…오프뷰티, 뷰티시장 메기 될까

  • 오프뷰티 고객 10명 중 8명 외국인…K뷰티 할인 매장으로 입소문

  • 정가 대비 최대 90% 할인 앞세워 1년 만에 전국 41개 매장 확대

  •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이어 오프뷰티 가세…뷰티 유통 경쟁 격화

[편집자주] M.S.G는 마트(M)·스낵(S)·그로서리(G) 등 유통업계 이슈를 쉽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조미료(MSG)를 한 스푼 더해 기사 한 줄 뒤에 숨은 이유까지 맛있게 정리해드립니다.
 
17일 서울 인사동에 있는 오프뷰티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17일 서울 인사동에 있는 오프뷰티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최근 서울 인사동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인 관광객 손에 유독 자주 보이는 쇼핑백이 있습니다. 올리브영의 연두색 쇼핑백 사이로 눈에 띄는 보라색 쇼핑백. 바로 화장품 할인매장 오프뷰티(OFF BEAUTY) 쇼핑백입니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화장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17일 이른 오전에도 인사동 오프뷰티 매장 안은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매장 곳곳에는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가 들렸고 마스크팩과 기초 화장품을 여러 개씩 담은 바구니를 들고 계산대 앞에 선 관광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체감상 매장 고객 10명 중 8명 이상은 외국인으로 보였습니다.

일본인이 자주 찾는 한국 여행 정보 사이트 '코네스트'에도 관련 리뷰가 올라와 있습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바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실제로 오프뷰티는 정가 대비 최대 90% 할인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는 정가 1만5000원인 AHC 마스크팩이 53% 할인된 7000원에, 폴메디슨 티트리 마스크(10개입)는 기존 4만원에서 88% 내려간 5000원에 진열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설화수·3CE·조선미녀 등 K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샤넬과 디올 등 해외 명품 화장품도 오프뷰티에서 판매 중입니다.

가격이 워낙 낮다 보니 정품 여부를 궁금해하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이에 오프뷰티는 기업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해 중간 마진을 줄이고, 과잉 생산된 재고품을 직접 매입해 할인율을 높였다고 설명합니다. 회사 측도 "정품 여부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죠. 특히 명품 화장품은 미국 백화점 재고를 병행수입하고, 별도 물류센터 없이 매장이 창고 역할까지 겸해 운영비를 줄였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17일 서울 인사동 오프뷰티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17일 서울 인사동 오프뷰티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이같이 관광객 수요를 흡수 중인 오프뷰티의 운영사는 큐앤드비인터내셔날로, 대명화학 그룹 계열사입니다. 대명화학은 패션과 뷰티, 물류 등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마뗑킴·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세터 등을 산하 브랜드로 두고 있습니다. 즉 오프뷰티는 대명화학의 유통·브랜드 운영 역량이 뷰티 분야로 확장된 사례로 볼 수 있죠.

그렇다 보니 이제 '1살'이 된 오프뷰티의 성장 속도도 남다릅니다. 오프뷰티는 지난해 5월 서울 광장시장에 1호점을 낸 뒤 약 1년 만에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매장은 41개이며, 서울을 비롯해 대전·대구·부산·광주·제주 등 출점 지역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1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접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프뷰티는 지난 11일부터 쿠팡이츠 장보기·쇼핑 카테고리에 입점해 전국 14개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쿠팡이츠를 통해 스킨케어, 색조, 헤어·바디용품 등 약 4000개 상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관광객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에 더해 근거리 소비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오프뷰티의 등장으로 뷰티 유통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CJ올리브영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무신사가 뷰티 사업을 키우고 있고, 다이소와 편의점업계도 소용량·저가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 사이에서 '최대 90% 할인'이라는 무기를 든 오프뷰티는 뷰티 유통 시장 판도를 흔드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요? 보라색 쇼핑백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