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종전 양해각서(MOU) 전자서명을 마친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양측 합의에는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닫혔던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휴전을 60일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종전 선언 이후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9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1%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5.8% 급락한 배럴당 76.05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건 중동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2일 이후 처음이다. WTI도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소기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전쟁으로 중단됐던 거래가 재개되고, 경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특히 중동과 전 세계를 잇는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흐름에 해상운임 안정세가 더해지면 원자재·부품 수입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차질로 빚어진 원부자재 재고 부족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소기협중앙회가 지난달 15~31일 중소기업 410개사를 조사한 결과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생산활동 변화로 '원가 부담 증가'(94.6%·복수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다. 전쟁 초기인 2월 말과 비교해 주요 원부자재 평균 매입 단가가 20% 넘게 올랐다는 응답은 71.9%에 달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부자재 부족 현상도 심각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80.7%가 원부자재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3곳 중 1곳(36.1%)은 현재 보유 중인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1개월을 밑돌았다.
중소기업들은 수출 성장세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화장품과 패션·의류, 농수산식품, 생활유아용품 등 중소기업 4대 유망 소비재의 수출액은 95억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전쟁 여파로 같은 기간 12.6% 쪼그라든 2억1700만 달러에 그쳤다. 주요 5개 대륙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공급망과 물류망 회복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무료 통행을 둘러싸고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이견, 이번 합의가 완전한 종전보다는 60일간의 휴전 연장 성격에 가깝다는 점도 변수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공식 종전 합의서에 서명하더라도 원자재값이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며 "중동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들이 종전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2~3개월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