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화는 수도권만의 작품이 아니었다. 포항의 철강이 있었고 구미의 전자산업이 있었으며 경주의 원자력이 있었다.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뿌리이자 제조업의 토대였다. 그러나 AI 시대는 다시 한 번 지역의 운명을 바꾸고 있다. 철강과 전자, 자동차와 기계산업이 더 이상 과거 방식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데이터와 AI, 반도체와 배터리, 방산과 우주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철우 지사는 경북을 단순한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AI와 반도체, 배터리와 미래차, 방산과 에너지를 연결해 대한민국 산업대전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질문은 하나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뿌리였던 경북은 AI 산업국가의 모델도 만들 수 있을까.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경북의 꿈은 가능한가
이철우 지사의 공약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표현은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다. 서울이 금융과 플랫폼 중심의 AI 도시를 꿈꾼다면 경북은 산업 현장에서 AI를 구현하는 거대한 실험장을 꿈꾸고 있다. 그는 아태 AI센터와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을 유치하고 포항·구미·경산을 중심으로 연구와 실증, 사업화가 이어지는 AI 혁신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행정과 산업, 복지와 안전 전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경북형 AX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구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북이 이미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아무 곳에서나 성장하지 않는다. 반도체가 있어야 하고 데이터가 있어야 하며 산업 현장이 있어야 한다. 경북은 철강과 전자, 소재와 에너지 산업을 오랫동안 키워왔다. AI는 이러한 전통산업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세계 AI 경쟁은 이제 챗GPT 경쟁을 넘어 산업 AI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독일은 제조 AI를, 일본은 로봇 AI를, 미국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가 전략을 짜고 있다. 경북의 전략 역시 비슷하다. AI를 독립 산업으로 보기보다 기존 제조업을 혁신하는 핵심 엔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구미와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대전환의 쌍두마차가 될 수 있을까
경북의 미래는 구미와 포항에 달려 있다.
구미는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심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장한 도시이며 수많은 전자·부품기업이 집적돼 있다. 이철우 지사는 구미를 중심으로 K-반도체 자립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생산과 설계, 테스트베드와 제조데이터 플랫폼, 인재양성을 결합해 국가산단을 첨단 제조혁신기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항은 또 다른 축이다.
과거 포항은 철강의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 포항은 이차전지의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양극재와 리사이클링, 첨단소재 산업이 집적되면서 세계적인 배터리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이를 더욱 확대해 포항을 글로벌 배터리 메가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AI 시대에 반도체와 배터리는 쌀과 같다.
AI 데이터센터는 반도체가 필요하고 미래차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로봇도, 드론도, 자율주행도 모두 이 두 산업 위에서 움직인다. 구미와 포항은 각각 AI의 두뇌와 심장을 담당할 수 있는 도시다.
경북이 다른 지역과 다른 점도 여기에 있다. 서울은 AI 서비스를 이야기하고 대전은 AI 연구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경북은 AI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 자체를 이야기한다. 이것이 이철우 지사가 말하는 산업대전환의 의미다.
미래차와 방산, 그리고 신공항이 만드는 새로운 경북
이철우 지사의 구상은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경산·영천·경주를 연결하는 미래차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국방 반도체와 첨단 방산 부품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소와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결합한 미래에너지 수도를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여기에 대구경북신공항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있다.
신공항은 단순한 공항이 아니다. 물류와 산업, 관광과 국제교류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연결성에서 나온다. 기업과 인재, 자본과 데이터가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느냐가 중요하다.
경북은 오랫동안 수도권과의 거리 때문에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신공항이 완성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구미의 반도체와 포항의 배터리, 경산의 창업과 영천의 미래차 산업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일 수 있다.
이철우 지사가 구상하는 경북은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미래차와 방산, 에너지와 물류가 하나로 연결되는 초광역 산업국가다.
산업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
아무리 좋은 공장과 산업단지가 있어도 인재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경북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역시 청년 유출이다. 지역 대학을 졸업한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AI 시대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AI 산업은 반도체와 배터리보다도 인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철우 지사가 포항과 구미, 경산을 중심으로 연구와 실증, 사업화가 연결되는 혁신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공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창업 생태계를 함께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경북의 미래는 공장 수가 아니라 인재 수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청년들이 떠나는 지역이 아니라 돌아오는 지역이 될 수 있는가. 경북이 아시아·태평양 AI 수도가 될 수 있는지도 결국 여기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는 경북 없이 설명할 수 없다.
포항의 철강과 구미의 전자산업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기둥이었다. 그러나 AI 시대는 또 다른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을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미래차와 방산, 에너지와 물류를 하나로 묶어 AI 산업국가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발전 전략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AI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안이다.
경북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산업대전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실패한다면 산업화 시대의 영광은 역사 속 기억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이철우 경북지사 :
경찰 간부 출신으로 국회의원과 경북도지사를 지내며 지역 발전과 산업 육성에 집중해 온 정치인이다. 민선 7기와 8기에 이어 다시 도정을 맡게 된 그는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대구경북신공항, 원전과 수소산업 육성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를 대표 비전으로 내세우며 AI·반도체·배터리·미래차·방산·에너지 산업을 연결하는 산업대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포항·구미·경산을 중심으로 연구와 실증, 사업화가 이어지는 AI 혁신체계 구축을 약속하며 경북을 대한민국 산업혁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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