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에날레의 '2026 파리 씨떼 레지던시 입주 작가'에 정유승이 선정됐다고 (재)광주비엔날레가 4일 밝혔다.
(재)광주비엔날레와 가나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광주 지역 현대미술 작가의 해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재단은 지난 5월 공모를 진행해 선정자를 발표했다.
이번 파리 시테 레지던시 공모에 당선된 정유승은 사회 중심에서 밀려나 가시화되지 못했던 여성들의 삶에 주목하고 그들이 남긴 흔적을 시각 매체로 기록, 재구성한 아카이브 작업을 하는 작가다. 여성 작가로서 살아온 경험과 시선을 바탕으로, 제도권 중심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작업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는 광주지역의 성매매 집결지가 낮과 밤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루는 영상 작업 <집결지의 낮과 밤>(2018)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길 위에서 연대를 외쳤던 황금동 여성들을 기념하기 위한 <황금동의 여성들>(2018) 등이 있다.
재단은 "정유승 작가는 지역에 기반한 단단한 연구 성과를 기후위기와 젠더 노동이라는 글로벌 주제로 확장하고자 하는 명확한 예술적 비전과 시의성을 지니고 있다"며 "그동안 작가가 보여준 작업은 단순한 기록에 그치지 않고, 지워지기 쉬운 소외 계층의 감각과 언어를 영상, 오브제 등의 밀도 높은 시각 언어로 변환함으로써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파리 레지던시 기간 파리 외곽 지역 여성 농민들의 생애사와 노동을 기후위기라는 주제 아래에서 추적하겠다는 연구 계획은 매우 구체적이고 도전적"이라며 "현지 교류를 통해 광주의 목소리를 국제적 네트워크 속에서 공론화하겠다는 예술적 포부가 이번 공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짚었다.
공모에 선정된 작가는 오는 10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약 3개월 동안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씨떼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창작 활동을 펼치게 된다. 프랑스 파리 씨떼 레지던시는 1940년대부터 파리 마레 지구와 몽마르트를 거점으로 총 325개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000 명 이상의 작가가 이곳에서 창작과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범모 (재)광주비엔날레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 지역 작가의 창작 지원과 국제 교류를 위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2026 파리 씨떼 레지던시 입주가 선정된 작가의 창작활동 지평을 넓혀주고, 나아가 광주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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