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옹호' 홍장원 전 차장 특검 출석..."조태용 지시 받은적 없어"

  • 종합특검, 홍장원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소환

  • 홍장원 "조태용 지시 받은 바 없어...당시 나에게 지시 할 수 없는 상황"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과천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과천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내부 고발자로 주목을 받았던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내란 가담 혐의로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22일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도 과천 특검 사무실로 홍 전 차장을 소환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조사 중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홍 전 차장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정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우방국 정보기관을 접촉해 계엄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특검은 지난 4월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대외 설명자료'를 확보했다. 해당 문건은 비상계엄의 배경을 해외에 설명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계엄 다음날 국가안보실이 한글로 된 문건을 국정원에 보내 해외 홍보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홍 전 차장 산하의 해외 담당 부서는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해당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했고, CIA 책임자 등과 직접 대면에서 문건의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조사 내용과 달리 홍 전 차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조 전 원장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당시 조 전 원장이 나에게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생각해 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검이 확보한 문건(대외 설명자료)에 대해서도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특정이 안 돼 알지 못한다"며 "갑작스럽게 소환돼 전후 사정을 잘 모르니 들어가서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홍 전 차장은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제707특수임무대대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2년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에 특별채용된 후, 2024년 12월 계엄 가담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면직되기까지 약 32년간을 국정원 요원으로 재직했다.

그는 국정원에서 블랙요원(공작원)으로 활동하며 대북공작활동을 주로 맡은 것으로 알려졌고, 순직자가 많이 발생해 블랙요원들도 지원을 꺼리는 지역에 자원해 무너진 휴민트(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얻는 첩보활동)를 재건하는 등의 공로로 블랙요원 최초로 국정원 1차장에 오르기도 했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이 발생한 뒤 수사와 탄핵 심판 국면에서 내부 고발자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헌법재판소와 국회 등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를 지시받았다고 폭로했고, 조 전 원장에게도 이를 알렸지만 조 전 원장이 의도적으로 묵살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조은석 내란특검팀은 홍 전 차장의 발언을 토대로 조 전 원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내란특검팀과는 달리 종합특검이 홍 전 차장을 내란 가담 혐의로 입건하면서, 향후 수사·재판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법조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종합특검팀은 홍 전 차장 외에도 이승오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