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새 거점을 마련하고 기업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텍사스주가 실리콘밸리를 위협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우리은행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 건설하며 반도체 전초기지 깃발을 꽃았다. 1960년대 한일은행 시절부터 파트너십을 맺어온 삼성전자가 현지 사업을 확장하자 우리은행이 팔을 걷어붙이고 새 거점망을 확보했다. 올해 그룹의 경영목표인 '동반성장'이 해외로까지 뻗어나간 것이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직원 계좌 관리뿐 아니라 설비투자금, 무역금융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동반 진출한 국내 소부장 기업들 역시 우리은행의 잠재 고객이다. 삼성전자 공장 근처에는 테슬라, 애플, 오라클 등 거대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외국 기업들까지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유럽 내 폴란드에서도 기업 금융이 늘어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산, 전기차, 이차전지 기업들이 폴란드에 진출함에 따라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현지 영업망을 구축했다. 현지 금융당국에서 사업허가 승인을 받아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로 어렵지만 100여 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당국의 신뢰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리금융의 글로벌 역량 뒤에는 100년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최초 해외 지점인 한일은행 도쿄지점을 설립하며 현지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왔다"며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마다 현지에 지점을 설립하는 동반 성장 전략을 펼친 것이 최근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4개국에 구축한 458개 네트워크를 생산적 금융과 연계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출입 기업 대상으로 3조원 규모 생산적 금융 지원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대출 규제가 심화하면서 해외 사업이 보완이 아닌 핵심 수익의 축으로 올라섰다"며 "기존에 진출한 거점을 토대로 인접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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