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6월7일까지 예정됐던 18일간의 총파업은 유보됐다. 로이터는 조합원 약 4만8000명을 둔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한국 경제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고 봤다.
외신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임금 협상으로만 보지 않았다. AP는 AI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성과급 배분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됐다고 짚었다. 노조는 그동안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 보상을 요구해왔다.
로이터는 잠정 합의안에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급 지급 방식, 장기 주식 보상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회사가 2026~2028년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이상, 2029~2035년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을 달성하면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법원과 정부의 역할도 함께 주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수원지법이 파업 중에도 안전·시설 보호·품질 유지에 필요한 인력을 유지하도록 한 점을 들어 전면 생산 차질 우려가 일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한국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파업 유보에는 노사 협상과 함께 법원 결정, 정부의 긴급 대응 가능성, 공급망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시장도 안도감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합의 소식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0.2% 상승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업 우려가 커졌을 때는 경쟁사 마이크론의 반사이익 기대가 부각됐다. 배런스는 삼성 파업 우려로 마이크론 주가가 상승했고, 제퍼리스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약 3%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삼성의 생산 차질 우려가 마이크론이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추가 주문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고 봤다. 파업 유보로 이 같은 기대는 일부 낮아질 수 있다.
남은 변수는 조합원 투표다. 잠정 합의안은 조합원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합의안이 통과되면 삼성전자는 단기 생산 차질 우려를 덜 수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AI 반도체 공급망의 새 리스크를 드러냈다고 봤다. 기술 경쟁뿐 아니라 이익 배분과 노사 갈등도 공급망 변수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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