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2023년 6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세계 최초로 제안한 '원전 해체' 표준안이 미국, 중국, 일본 등 9개 회원국의 찬성을 얻어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3년 여에 걸친 기술위원회(TC 85, 원자력) 논의 끝에 이뤄진 것이다.
표준안은 원전 해체 과정의 기본이 되는 용어 정의부터 계획 수립, 실행,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적용되는 일반 요건을 담고 있다. 한국은 각국의 의견 수렴을 시작해 2027년 12월 국제표준(IS)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세계 원전 해체 시장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400~600기 이상의 원전이 해체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 규모는 50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제안한 원전 해체 절차와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될 경우 향후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 한국형 모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표원은 해체 공정에 필요한 시설·부품의 방사성 오염 제거 및 철거, 폐기물 관리, 부지 복원 등 세부 기술을 다루는 9종의 국제표준도 순차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표준화 작업에는 원자력 국제 안전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표준이 향후 세계 원전 해체 산업의 실질적인 기준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자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이번 표준안 제정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원전 해체 분야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K-원전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ISO뿐만 아니라 ASME(미국기계학회) 등의 사실상 표준 제정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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