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4개월 보름 동안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지난해 부산지역 온열질환자가 전년보다 32.5% 증가하는 등 폭염 피해가 가파르게 늘면서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시에 따르면 올해 감시체계에는 응급실을 운영하는 지역 의료기관 35곳이 참여한다. 이들 기관은 당일 자정까지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현황을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입력해 보고한다. 수집된 일일 통계는 다음 날 오후 4시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시는 차질 없는 운영을 위해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시범 운영을 마쳤다.
온열질환은 폭염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어지럼증·근육경련·피로감·의식저하 등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실제 부산지역 온열질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온열질환자는 171명으로 전년 129명보다 3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환자 수가 3704명에서 4460명으로 20.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부산의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부산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폭염 일수가 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열질환 발생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실외 작업장 종사자나 단순노무직, 노인 등 취약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안 도시 특성상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가혹한 부산에서는 현장 대응 체계가 중요하다. 시는 자연재난과를 중심으로 폭염 특보 발령 시 상황별 비상 단계를 가동한다. 응급실 감시체계로 파악한 환자 발생 정보는 협업 부서로 즉시 공유돼 단계별 강화 대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부산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협업 부서들과 공유하면서 위험 지역이나 취약계층 대응을 강화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폭염특보 발효 시에는 초기 대응부터 비상단계 가동까지 상황별 대응체계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이동노동자 보호 대책이 강화됐다. 시는 명지·하단·수영 지역 등에 이동노동자 쉼터 3곳을 추가 확보하고, 폭염 대응 물품과 휴게시설 확충에 나섰다. 배달기사와 택배기사 등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이동노동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무더위 쉼터는 지난 4월 일제 정비를 통해 홍보·안내 게시판 부착 상태와 가동 준비를 모두 점검 완료했다.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폭염 행동요령 준수도 당부했다. 주요 수칙은 △충분한 수분 섭취 △그늘과 바람을 활용한 체온 관리 △무리한 야외활동 자제△보냉장구 활용 △이상 증상 발생 시 즉각적인 응급조치 등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발생 현황을 매일 점검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겠다"라며 "시민들은 기상청 폭염특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 야외 작업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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