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D램 249%·낸드 377% 수출 급증…日·伊 제치고 글로벌 5위 오르나

  • 산업부, MTI 코드 기준 개정 및 1분기 수출입동향 분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서버향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1분기 D램 수출이 249.1%, 낸드플래시는 37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미미한 13.5% 증가에 그쳤다.

1분기 전체 수출은 37.8% 증가한 2199억 달러로 동분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수출 순위도 5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통상부는 6일 수출입 분석을 위한 MTI 코드 기준을 개정한 뒤 이를 적용한 2026년 1분기 수출입 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MTI 코드는 전 세계 공통인 HS 코드를 우리 산업 구조에 맞게 산업부가 재분류한 코드다. 이번 개정은 2020년 이후 6년 만에 이뤄졌다.

우선 15대 주력 수출 품목에서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5개 품목을 포함해 20개로 확대한다. 해당 품목에 대한 지속적인 통계를 제공해 수출 동향을 보다 쉽게 파악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0년 MTI 코드를 개편할 때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를 포함해 15개로 늘린 바 있다"며 "매월 1일 전달에 대한 수출입 동향을 설명할 때 소비재 등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품목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주요 품목의 세부 품목은 조정한다. 그동안 반도체는 집적회로라는 동일 코드 내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가 혼재했지만 이를 각각 구분한 통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메모리반도체는 D램과 낸드메모리 등으로 세분화한다.

자동차는 승용차와 화물차 등 차종을 기준으로 한 상위 4단위, 자동차의 기계적 구동 방식에 따른 파워트레인별 하위 6단위로 개편한다. 또 신차와 중고차를 구분한다. 바이오헬스는 별도 MTI 코드를 신설하고 세부 항목을 의약품과 의료기기로 분류한다.

철강은 기존 철강재에 포함되어 있던 기타 철강재, 원부자재 등을 기타 철강금속제품으로 이관한다. 배터리는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의 별도 코드를 신설하고 천연소재, 가방·신발·벨트 등은 섬유로 이관한다. 일반기계는 하위 분류를 실제 산업별 분류와 일치시킨다.

정부는 2022년 이후 통계부터 이를 소급해 통계적 일관성을 유지한다. 산업부는 "2022년 글로벌 통계 기준인 HS 코드가 변경된 만큼 통계적 불일치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기준으로는 소급시키지 않지만 한국은 산업부만의 체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통계 작성에 오류를 막기 위해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TI 개편 주요 사항 사진산업통상부
MTI 개편 주요 사항. [사진=산업통상부]
개편된 통계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수출을 살펴보면 20대 주요 수출품목 중 14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139% 증가한 785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D램은 249.1% 증가한 357억9000만 달러, 낸드플래시는 377.5% 증가한 5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주요 반도체 품목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는 13.5% 늘어난 12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화물차(7억1000만 달러, 63.9%)에서 크게 증가했지만 승용차(163억 달러, -2.2%), 승합차(7000만 달러, -31.7%)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0.3% 줄어든 172억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는 4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9.6%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이 11.9% 증가한 27억3000만 달러를 나타낸 영향이 크다.

전기기기 수출은 40억5000만 달러로 2.5% 늘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변압기와 전선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 비철금속 수출은 동·알루미늄 등 광물 가격 상승의 영향 등으로 28.9% 증가한 4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섬유 수출은 0.6% 감소한 2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섬유 제품 가격은 K-패션에 대한 수요 확대로 7.1% 증가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K-뷰티 선호 증가로 화장품은 21.5% 늘어난 31억3000만 달러, 농수산식품 수출은 7.4% 증가한 31억1000만 달러, 생활용품은 3.9% 늘어난 21억 달러를 기록했다.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은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 반도체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는 만큼 1분기는 평시 비수기에 해당한다"며 "올해는 AI 서버향 수요가 늘어 2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D램 고정가격이 높은 만큼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출 순위 상승도 기대된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1~2월 한국 수출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위 수준에서 일본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선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엔 기준 3월 수출액을 달러로 환산하면 한국보다 300억 달러 가량 낮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수출액이 5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중동 전쟁이다. 중동 전쟁이 하반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내년까지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이어질 경우 수출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 이슈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 등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무역금융 확대와 수출보험 지원으로 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물류 차질에 대비한 운송·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1분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