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소상공인인데"…고유가 지원금 사용처 빠진 SSM '울상'

  • 정부 27일 고유가 지원금 신청·지급 시작

  • 편의점·외식 프랜차이즈 매출 상승 기대

  • SSM "편의점·빵집 되는데 우린 왜 안되나"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전경 [사진=홈플러스]

“자영업자가 생계를 걸고 하는 동네 가게라는 점에서는 일반 수퍼마켓과 전혀 다를 게 없는데, 지원금 결제가 안 되는 것은 억울합니다.”
 
서울에서 기업형수퍼마켓(SSM) 가맹점을 운영하는 50대 점주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소식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달리 SSM은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국 SSM 점포의 절반이 개인 가맹점인 만큼 사용처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1인당 최대 60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지원금은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는 전통시장을 비롯해 동네마트, 편의점 등은 매출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지원금 지급 기간에 맞춰 라면, 즉석밥, 화장지, 세제 등 ‘생활밀착 품목’ 장바구니 수요를 겨냥해 대대적 할인에 돌입했다.
 
반면 SSM과 대형마트, 이커머스 입점 소상공인 등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일괄 제외됐기 때문이다. GS더프레시·롯데슈퍼·홈플러스익스프레스·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국내 SSM 4사의 전국 점포 1457개 중 절반에 가까운 721개는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GS더프레시는 전체 581개 점포 중 81%인 471개가 가맹점 형태다. 한 SSM 점주는 “길 건너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편의점은 지원금이 다 결제되는데, 똑같이 가맹비 내고 장사하는 우리는 왜 안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진 대형마트 역시 분위기가 무겁다. 소비자들이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나 동네마트로 이동하는 ‘소비 쏠림’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풀린 지난해 3분기 SS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대형마트 매출은 10.2% 감소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특정 채널만 골라 사용처로 지정하는 방식은 필연적으로 사각지대를 만들고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백화점이나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 명확히 배제해야 할 곳만 제한하고, 나머지 생활 밀접 채널에서는 모두 지원금을 쓸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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