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풀리는 고유가 피해지원금…금융권 마케팅은 '잠잠'

  • 신청 안내는 있지만 이벤트는 제한적…작년 공동 이벤트와 대조

  • 낮은 수수료·비용 부담에 금융권 마케팅 위축

지난 17일 서울 시내 주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시내 주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금융권 전반에서 마케팅 움직임이 예년보다 한층 조용한 분위기다. 신청 안내는 이뤄지고 있지만 낮은 수수료 구조에 마케팅 비용까지 더해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고객 유치 경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6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융권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신청을 앞두고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신청 방법과 일정 안내에 나서고 있다. 1차 신청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시작되며 다음 달 18일부터는 소득 하위 70% 국민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지원금은 1인당 10만~60만원 범위에서 지급된다.

지급 방식은 지역사랑상품권,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ARS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사용처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으로 제한되며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에도 상당수 수급자가 카드 수령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약 70%가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지급된 점을 감안하면 카드 결제 규모는 최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안내 외에 별다른 고객 유치 이벤트는 적은 상황이다. 업권 전반의 마케팅도 없고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카드업계에서도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만 이벤트에 나선 가운데 대부분은 신청 안내에 그치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을 비롯해 토스·카카오·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과거와 대비된다. 지난해 민생지원금이 지급될 때 모든 카드사가 공동 이벤트를 통해 약 25억원 규모 예산을 집행해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바 있다. 총 31만명을 대상으로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등 대규모 프로모션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결제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낮은 수수료율과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세 가맹점 중심으로 사용이 제한되면서 카드 수수료율은 0.4~1.45% 수준에 머문다. 여기에 서버 운영비와 시스템 구축 비용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인 수익 확보는 쉽지 않다. 실제 지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카드사들은 약 8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본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등 일부 업종은 이미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는 데다 할인·포인트 적립 등 카드 혜택 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제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민생지원금은 구조적으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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