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장에 개인투자자들이 위험한 레버리지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다. 특히 가격 방향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거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 리스크가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개별 주식 선물 거래금액은 276조6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0조3073억원)보다 약 3.44배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주식 옵션 거래금액도 2300억원으로 전년 동기(393억원) 대비 5.85배에 달했다. 개별 주식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이 지수인 지수 상품보다도 변동성이 커 훨씬 위험한 투자로 분류된다.
주식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배경에는 증시 상승 기대감과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상승과 하락 양방향에 모두 베팅이 가능한 구조로 헤지(위험회피)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 기회를 노린 자금 또한 유입되는 특징도 있다. 적은 증거금으로 대규모 거래가 가능한 레버리지 구조가 더해지면서 단기 고수익을 노린 자금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생상품에 대한 증거금률은 매번 달라지지만 현재는 약 3~10배 수준인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이 범위는 확대되거나 축소된다.
문제는 이러한 거래 확대가 시장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파생상품은 큰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손실 규모가 기하급수로 커진다. 만약 선물거래를 하면서 10배 레버리지를 활용했다면 기초자산 가격이 10%만 하락해도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 옵션 거래 역시 포지션을 잘못 잡으면 손실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리스크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더 위험하다. 여러 차례 수익을 내더라도 한 번의 큰 변동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그동안 거둔 수익을 모두 잃을 수 있다. 옵션거래 역시 구조에 따라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증시로 유입되는 레버리지 자금은 파생상품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시 빠르게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약 34조4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자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나서는 개인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빚투’는 상승장에서는 지수 상승을 떠받치는 동력으로 작용하지만 시장이 꺾일 때는 충격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가치가 떨어지고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증권사에 의해 청산(반대매매 포함)되면서 추가 하락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실제로 2020~2024년 5년간 빠짐없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레버리지 구조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하면 작은 충격에도 손실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상승장에서는 수익 경험이 반복되면서 위험을 과소평가하기 쉽다. 시장 방향이 바뀌는 순간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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