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 해병대가 그 선박을 잡고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해당 이란 화물선이 불법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포 발표에 앞서 협상 결렬 시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압박성 발언도 내놨다. 아울러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ABC 방송에서 "군사적 이중용도로 사용돼 온 인프라에 대한 공격·파괴는 전쟁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군사적 긴장 고조는 21일 휴전 종료를 앞두고 예정된 2차 협상에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이 20일 중재국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해상봉쇄 해제를 협상 조건으로 내세우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군부와 강경파를 대변하는 타스님뉴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현재 협상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과 미국이 1차 협상이 끝난 뒤 파키스탄의 중재로 최근 며칠간 메시지를 계속 교환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메시지 교환은 본질적으로 1차 협상 때 진행됐던 절차의 연장선상"이라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야심으로 인해 결국 협상 결렬을 초래했던 바로 그 프로세스"라고 지적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런 행동과 미국 관리들의 위협적인 발언은 미국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키운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 인프라 공격을 강행할 경우 8주째 이어진 전쟁이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역시 걸프 지역 석유 시설을 겨냥하거나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 핵 프로그램 유지 여부와 핵물질 반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등으로, 양측 간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양측 간 간극이 큰 데다 군사적 긴장까지 겹치면서 단기간 내 합의 도출보다는 휴전 연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내주 휴전이 끝나고 새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휴전이 연장되기를 바라고, 나는 (휴전 연장에)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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