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후보가 수락 연설에서 현 정권을 정면 겨냥하며 "대한민국의 방향을 가를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규정했다. 선거를 '서울시 행정 경쟁'이 아닌 '정권 견제 전선'으로 규정한 것이다.
오 후보는 18일 발표한 수락문에서 "민주당이 폭주하도록 둘 것인지, 견제와 균형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인지 선택하는 선거"라며 "법치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위기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특히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현안을 거론하며 "대형 비리 앞에서 검찰은 무력하게 항소를 포기하고, 여당은 사법부를 흔들며 이재명 권력의 죄를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품수수 의혹에는 공소시효를 이유로 면죄부가 내려지고 있다"며 "이는 정의도, 상식도 아닌 권력 방탄 카르텔"이라고 직격했다.
오 후보의 이날 메시지는 서울시정 성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선거 프레임을 '정권 심판론'으로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혔다. 특히 "서울을 내어주면 정권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장치가 사라진다"는 표현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정권 중간평가 성격으로 규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눈에 띄는 점은 당 지도부에 대한 언급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통상 후보 수락 연설에서 등장하는 중앙당 지도부, 특히 장동혁 대표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윤희숙, 박수민 등 경선 경쟁자들을 언급하며 "보수의 미래 자산과 함께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권력보다는 '반(反)정권 전선'에 메시지를 집중한 셈이다.
오 후보는 과거 민주당 시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책 대비도 분명히 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을 죄악시한 10년 동안 주택공급은 빙하기에 들어갔다"며 "좌파 시민단체가 서울시를 ATM처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동산 대란은 5년 전 민주당 정권이 자행한 결과"”라고 규정했다.
반면 자신의 시정에 대해서는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으로 공급을 정상화했고, 기후동행카드와 손목닥터9988으로 삶의 질을 높였다"며 "도시경쟁력 세계 6위는 서울 변화의 성적표"라고 자평했다.
향후 공약으로는 △2031년까지 31만호 주택 공급 △교통체계 혁신 △건강·돌봄 강화 △관광산업 확대 등을 제시했지만, 이날 연설의 핵심은 정책보다 정치적 메시지에 있었다는 평가다.
한 야권 관계자는 "오세훈 후보가 스스로 ‘정권 견제의 상징 후보’로 포지셔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는 오 후보의 구상대로 '서울 행정 경쟁'을 넘어, 더불어민주당과의 정면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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