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9일 부원장 공개 모집 절차를 마감했다. 서금원이 부원장을 외부 공모 방식으로 선발하는 것은 2016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서금원 부원장은 금감원 출신이 도맡아왔다. 최인호·이효근 전 부원장 모두 금감원 제재심의국장 출신으로 감독당국 인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공개 모집을 계기로 이 같은 흐름은 끊길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부원장 임기 만료 전부터 금감원 출신 국장이 후임으로 강력하게 거론됐으나 결과적으로 공모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다른 금융 유관기관 인선에서도 감지된다. 한국신용정보원 차기 원장에는 김미영 전 금감원 부원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그간 금융위 출신이 주로 맡아온 자리에 금감원이 처음 진입하게 됐다.
반면 금감원 출신이 주로 맡아온 보험개발원 원장 자리에는 금융위 출신인 유재훈 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아직 공식 인선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책 관료 출신 원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처럼 기관별로 서로 다른 출신 인사가 교차 거론되면서, 금융위와 금감원 간 영향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단순한 ‘자리 맞교환’이라기보다는, 기존처럼 출신별로 자리를 배분하던 인사 관행 자체가 흐려지고 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권·내부 출신 인사 비중이 확대되면서, 관료 중심 인사 구조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은 내부 출신이 수장을 맡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이자 변호사인 김성식 사장이 임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위와 금감원 간에 어느 정도 정리된 인사 흐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공식이 잘 맞지 않는다"며 "여전히 관료 출신이 중심이긴 하지만, 이제는 누가 어느 자리를 맡을지 예측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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