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티서당은 199석 가운데 138석을 확보해 개헌선인 3분의 2 의석을 넘겼다. 오르반 총리도 “선거 결과가 분명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헝가리의 대외 노선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로 평가된다. 머저르는 유럽연합(EU) 관계 복원과 반부패, 공공서비스 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오르반은 반이민·민족주의와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행보 등을 이어왔다.
국제정치적 파장도 적지 않다. TVP월드는 오르반 패배를 ‘트럼프와 푸틴 모두에게 타격이 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오르반은 그간 EU 안에서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에 반복적으로 제동을 걸어온 대표적 친러 성향 지도자로 꼽혀왔다. 그의 패배로 EU 내부의 러시아 우호 축도 약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표심을 움직인 직접 요인은 외교보다 민생 문제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워싱턴포스트는 헝가리 유권자들이 경제 부진과 의료·교육 부실, 부패 의혹, 장기 집권 피로감에 더 크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 층과 첫 투표 유권자들이 머저르 쪽으로 몰렸고, 머저르는 전국을 돌며 생활 인프라와 공공서비스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투표 열기도 뜨거웠다. TVP월드는 이번 선거 투표율이 77.8%까지 올라 1989년 공산권 붕괴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오르반 장기 집권 체제에 대한 심판 성격이 그만큼 강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권 교체가 곧바로 체제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르반이 장기 집권 기간 헌법과 선거구, 국가기관 구조를 피데스에 유리하게 바꿔왔다고 전했다. 대통령과 대법원, 검찰, 헌법재판소에도 친오르반 성향 인사들이 남아 있어 제도 개편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머저르가 개헌선을 넘겼더라도 제도 개편에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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