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소주·옷 팔던 기업들, K-뷰티에 눈돌리는 이유

  • 내수 침체·인구 감소에 본업 둔화…수출 효자 '화장품'서 돌파구

  • 오리온 '라베아' 상표 등록 완료…뷰티 시장 진출 가능성 구체화

  • 하이트진로 계열 서영이앤티, ODM 비앤비코리아 기업공개 준비

  • 무신사, 성수에 첫 오프라인 뷰티 매장 열어…LF도 뷰티 확장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전경사진무신사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전경[사진=무신사]

과자와 소주, 옷을 파는 기업들까지 잇따라 K-뷰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인구 감소로 본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마진율이 높고 해외 확장성이 큰 화장품 산업에서 새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24일 서울 성수동에 약 2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열고, 2층에 ‘무신사 뷰티’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다.  온라인에서 주목받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다. 패션 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제도권으로 성장시킨 무신사의 성공 방정식을 뷰티에도 적용해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패션업계의 뷰티 영토 확장은 무신사만이 아니다. LF는 프랑스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불리 1803’과 니치 향수 편집숍 ‘조보이’ 등을 잇달아 들여오며 일찌감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회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하는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시도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최근 자회사 제주용암수를 통해 ‘LAVEA’(라베아) 상표 등록을 마치며 뷰티 시장 진출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 목적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추가한 데 이어 이번 상표 등록을 통해 립밤, 헤어·스킨·선·페이셜 케어제, 화장품 등 구체적인 지정상품군까지 확정지었다.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 용암해수 성분을 원료로 활용해 프리미엄 뷰티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으로 풀이된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도 뷰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하이트진로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2024년 인수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비앤비코리아는 달바, 메디큐브 등 인기 뷰티 브랜드를 고객사로 둔 탄탄한 제조사다. 직접 브랜드를 키우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 ODM 기업을 통해 K-뷰티 성장 흐름에 올라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식품·주류·패션 기업 등이 이종 산업인 화장품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온라인과 해외 유통망 등을 통해 외연 확장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 80억 달러, 2023년 85억 달러, 2024년 102억 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지난해엔 114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도 31억 달러(잠정)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과 소비 둔화로 내수 중심 산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수요가 확보된 K-뷰티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전통 산업 기업들의 뷰티 시장 진출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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