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말한 트럼프, 압박은 더 키웠다…이란·레바논·내부 변수 '동시 관리'

  • 호르무즈 통행료엔 경고…이란엔 군사 재압박 시사

  • 레바논 휴전 해석 흔들…네타냐후와 조율 시험대

  • 마가(MAGA) 내부 비판 정면 대응…지지층 균열 차단 시도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란 휴전을 ‘매우 낙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로는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이란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중단을 경고했고, 이스라엘에는 레바논 공격 자제를 요구했으며, 미국 내 보수 진영 비판론자들을 향해서도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휴전 관리보다 중동 전선과 국내 지지층을 동시에 붙드는 데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CBS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적었다. 백악관은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통행료 공동 징수 구상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이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중동 지역에 전개한 미군 전력을 유지하겠다고도 밝혔다.
 
메시지는 더 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강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휴전과 협상을 말하면서도, 해협 재개방과 핵 문제를 놓고는 군사 압박을 계속 앞세운 것이다. 휴전 이행을 유도하는 언어라기보다 협상 전 주도권을 먼저 쥐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가장 큰 변수는 레바논 전선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과 가능한 한 빨리 직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관련 회담이 다음주 워싱턴에서 열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전제는 여전히 불안하다. 레바논 내 공습과 헤즈볼라 문제가 미국·이란 협상판을 다시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레바논 휴전 범위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엇갈렸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레바논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다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뒤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스라엘은 직접 협상을 추진하면서도 군사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 변수를 실제로 관리할 수 있는지가 다시 관건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정치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 그는 터커 칼슨 등 이란전 비판에 나선 보수 논객들을 향해 “패배자”라고 공격하며, 마가(MAGA·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진영 내부 이견을 정면으로 눌렀다. 중동 전쟁을 둘러싼 피로감과 고립주의 성향이 강성 지지층 내부에서 커지고 있는 만큼, 지지층 결속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메시지가 많을수록 해석 충돌도 커진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휴전의 틀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지만, 레바논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가 여전히 협상판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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