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핀란드에 94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을 확정 지었다. 2017년 핀란드가 K9 자주포를 처음 도입해 운용한 뒤 추가 수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국산 무기가 까다로운 북유럽 시장도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안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를 5%까지 늘릴 예정이어서 향후 'K-방산' 주요 수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방위사업청·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국방부와 9400억원(5억4600만 유로) 규모의 K9 자주포 112문 도입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2017년 K9 자주포 도입 1차 계약(96문)을 통해 K9 자주포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이번 거래는 핀란드 군에서 K9 자주포를 수년간 실제 운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 추가 계약이며 K9 자주포가 혹한과 폭설 등 가혹한 북유럽 지형에서도 탁월한 화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국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핀란드 2차 수출 계약은 1차 계약 이행 과정에서 납기 준수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등 우리 방위산업의 강점이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기업들에 대해 해외 방산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노르웨이 천무 수출(1조3000억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특히 K9 자주포는 'K-방산'을 상징하는 스테디셀러로, 도입국은 터키·폴란드·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이집트·인도·루마니아 등 총 10개국으로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포병 화력전이 중요해지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중심으로 K9 자주포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는 경쟁사인 독일 'PzH 2000 자주포'나 프랑스 '시저(CAESAR) 자주포' 대비 가격, 품질, 납기 속도 등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화 전략이 기술 이전을 원하는 나토 회원국 니즈에 적극 부합한다는 점도 수출에 긍정적이다. 유럽은 안보에 대한 위기 의식이 고조되면서 단순 무기 구매국에서 벗어나 자국 방산 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루마니아·인도·호주 이집트 등에 합작법인과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현지 생태계에 적극 편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는 핀란드가 폴란드에 이어 'K-방산'의 새로운 수출 교두보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핀란드는 러·우 전쟁 이후 역내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2.9%로 늘리고 2035년까지 연 5%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K9 자주포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전차, 장갑차, 다연장로켓 등 무기체계 전반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기존에 운용 중인 독일 레오파르트2 계열 전차를 대체할 카드로 K2 전차, 육군 구소련제 장갑차 대안 카드로 레드백 장갑차, 러시아 위협에 대응할 장거리 타격 자산으로 천무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핀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면 올 하반기 '서울안보대화(SDD)' 기간 중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핀란드 2차 수출에 성공했다는 건 가격 대비 성능과 신속한 납기 등 한국 방산의 강점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향후 수출 거점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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