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처음 1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 성장의 무게 추가 수입차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가격과 보조금에 민감한 실수요층으로 확산하면서 오는 7월 시행하는 새 보조금 제도가 완성차 업체 간 희비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총 102만1273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9%에 달한다.
성장세를 이끈 건 수입차 브랜드다. 지난 5년간 국산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69.3% 증가한 반면 수입 전기차는 263.3% 늘었다. 전체 등록 대수 중 국산 브랜드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성장 속도는 수입차가 압도적이다.
최근 출퇴근·가정용 차량으로 전기차를 고려하는 실수요층이 늘면서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성뿐 아니라 실구매가와 보조금 적용 여부가 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오는 7월 시행하는 새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기준'으로 수혜를 보는 제조사는 현대차와 BMW, 불리한 곳은 테슬라와 BYD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제도는 △공급망 기여도 △지속 가능성 △친환경 △안전관리 △기술개발(R&D) 등 5개 분야를 13개 세부 항목으로 나눠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 현대차·기아는 5개 부문에서 안정적 평가를,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낮은 공급망 기여도를 AS를 통한 지속가능성과 R&D로 상쇄하면서 리스크를 방어했다. 반면 테슬라와 BYD는 공급망 기여도, A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용으로 인한 친환경 부문에서 감점을 받으며 낙제를 겨우 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주경제가 보조금 개편에 따른 대표 중형 SUV 3종의 실구매가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실구매 장벽은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2WD)'가 가장 낮았고, 할인폭은 BMW 'iX3M 스포츠(기본형)'가 가장 높았다. 할인율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차종은 테슬라 모델Y로 분석됐다.
가령 아이오닉5(출고가 5240만원)는 제조사 자체 할인과 보조금, 제조사 매칭 추가 인센티브 등을 합쳐 820만원가량 낮아져 실구매가는 4420만원으로 예상된다. 제도 변경 전보다 200만원 이상 인하되는 셈이다. 이에 반해 모델Y 출고가는 아이오닉5와 비슷하지만 자체 할인이 없고 정부 보조금도 200만원에 그쳐 최종 판매가는 5099만원으로 예상된다. 변경 전보다 실부담액이 320만원 늘었다. 출고가가 가장 비싼 iX3M(8260만원)는 제조사 자체 할인율을 높여 정부 인센티브를 더 챙기는 방식으로 실구매가가 기존 보다 100만원 안팎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 부문에서 점유율을 높여야 유리해질 것"이라며 "보조금 제도 변경이 수입차 주도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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