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오픈런'… K-프랜차이즈, 글로벌 매장 4600개 돌파

  • 내수침체·규제에 해외로 눈 돌린 프랜차이즈

  • 업종 불문 영토 확장…미주·유럽 넘어 남미까지

맘스터치 라오스 1호점 오픈 당일 현지 소비자 대기 행렬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 라오스 1호점 오픈 당일 현지 소비자 대기 행렬 [사진=맘스터치]

인구 감소와 내수 침체, 각종 규제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현지 대형 기업과의 협력이나 대규모 생산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과거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진출 권역이 북미와 유럽을 넘어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까지 넓어지며 K-외식의 영향력이 전 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외식 브랜드는 139개로 집계됐다. 진출 국가는 56개국, 운영 중인 매장은 총 4644개다. 해외 매장 수는 2023년 3685개, 2024년 4382개에 이어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106개로 전체의 23.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2020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해외 출점 행보도 매섭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업계 최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국 50개 주 중 33개 주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온두라스와 콜롬비아 메데진에 남미 1호점을 오픈하며 미주 대륙 전역을 잇는 거점을 마련했다. bhc는 현재 미국, 홍콩, 태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 8개국에서 4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치킨 또한 미국과 중국의 직영 체제와 동남아의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을 병행하며 6개국에서 79개 매장을 확보했다.

버거 브랜드의 확장세도 뚜렷하다. 맘스터치는 최근 라오스 비엔티안에 1호점을 열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몽골, 태국, 일본에 이어 올해 라오스와 우즈베키스탄 출점을 본격 추진하며 연내 10개국 100개 매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리아는 베트남(263개)을 비롯해 총 7개국에서 32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베이커리 분야에선 글로벌 확장에 따른 생산 인프라 투자가 눈에 띈다. 뚜레쥬르는 9개국에서 5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90여 개 매장이 미국에 집중돼 있다.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 공장은 연간 1억 개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북미 사업 확장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720여 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중 미국 내 매장 수는 280여 개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2단계에 걸쳐 미국 텍사스 공장을 준공해 현지 생산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후발 주자로 나선 커피 프랜차이즈들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싱가포르 3개점에 이어 최근 대만 1호점을 개점, 프리오픈부터 ‘20초당 1잔’ 판매 기록을 세웠고, 메가MGC커피는 몽골 진출 2년 만에 8호점까지 확장하며 누적 고객 25만 명을 돌파했다. 더벤티는 캐나다 4개, 베트남 2개, 요르단 1개 매장을 확보하고 하반기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디야커피 역시 말레이시아와 괌에 이어 상반기 내 캐나다와 라오스 신규 진출을 추진한다. 

외식업계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국내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내수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출점 규제까지 더해지며 국내에서는 점포 확대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K-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과거보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에 해외 시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활로가 된 셈이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는 “과거에는 우리 기업들이 시장에 밀고 들어가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소비자들이 먼저 K-푸드를 원하고 당기는 시장이 형성됐다”며 “국내 시장은 출점 규제가 많고 이미 포화 상태라 더 이상 매장을 낼 곳이 없다는 점도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주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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