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 마련된 ‘데모투어’에서는 피지컬 AI의 실체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에이로봇(AeiROBOT)이 산업 현장 투입을 목표로 개발 중인 로봇 ‘앨리스(ALIC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에이로봇은 고가의 액추에이터를 자체 개발한 기어리스 리니어 방식으로 대체해 원가 절감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에이로봇 관계자는 “인력 부족을 겪는 제조업과 조선업을 타깃으로 현장에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며 “2030년 전 세계 8500만 명 규모로 전망되는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휴머노이드 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 관제 솔루션 기업 팀그릿(TeamGRIT)은 다양한 로봇을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통합 관리하는 ‘코비즈(CoBiz)’를 선보였다. 미디어 스트리밍 솔루션 ‘모스(Moth)’를 통해 영상, 음성, LiDAR 등 멀티모달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클라우드에 전달해 로봇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 밖에도 비전 AI 전문 피치에이아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마플, 3D 인테리어 설계 분야의 아키스케치 등이 AI를 접목한 혁신 기술을 시연했다.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는 인프라부터 모델, 애플리케이션까지 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김영태 AWS 한국 스타트업 세일즈 총괄은 이날 한국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AI 팹리스 △AI 플랫폼 △AI 모델 프로바이더 △AI 애플리케이션 △AI 코딩의 5개 영역으로 나누며 “국내 스타트업이 인프라부터 모델, 실제 산업 적용까지 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은 AI 애플리케이션 영역에 국내 스타트업들이 집중돼 있다면서 로앤컴퍼니와 엘박스 등 관련 스타트업들을 소개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이기혁 AWS 한국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은 경제학 개념인 ‘제본스의 역설’을 인용해 AI 시대를 진단했다. 제본스의 역설이란 증기기관의 효율이 높아질수록 석탄 소비가 오히려 늘어났던 현상을 뜻한다. 이 총괄은 "AI 모델 성능이 높아질수록 사용량과 자원 소비는 확대되어 더 큰 시장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공진화하며 시장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 시장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금(약 690조 원) 중 AI 분야 비중은 48%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총괄은 특히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이 분야 투자금은 전년 대비 74% 성장한 407억 달러(약 59조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총괄은 “피지컬 AI는 AI 주요 투자처로 주목받는 영역"이라며 "한국 스타트업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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