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 방향으로 한국 고유 자산을 브랜드화하는 'K-사이언스'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판 '제인 구달'과 같은 연구자를 배출해 한국 과학자가 세계적 권위를 갖는 과학 분야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2일 박인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서울 종로구 서울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왜 한국은 제인 구달 같은 과학자가 나오지 않느냐는 문제의식에서 K-사이언스 정책이 출발했다"며 "제인 구달이 평생 침팬지를 연구해 그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됐듯 한국 과학자도 글로벌 경쟁이 아닌 우리만의 고유한 주제로 세계적 학자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사이언스 전략은 한국이 단순 글로벌 경쟁 분야를 추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만이 보유한 연구 자산을 활용해 차별화된 연구 영역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의 지질 환경과 생태계, 고유 동식물 등 국내 자연·생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확대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박 본부장은 역사 기록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연구를 K-사이언스 전략의 주요 대상으로 제시했다. 예컨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초신성 폭발 관측 기록을 분석해 서양 학계에서 특정하지 못했던 정확한 발생 시점을 규명한 사례 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인문·사회 분야와 과학기술의 융합 연구도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 고문서 복원이나 고고학 등 기존 인문학 영역으로 분류해 R&D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분야에서 과학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연구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박 본부장은 "예컨대 우리 역사와 관련한 고고학이 대표적 분야가 될 수 있다"며 "외국인 과학자가 경주 유물을 팔 수 있는 것이 아닌, 우리 과학자가 우리 고고학 분야에서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한국 과학자들이 선도적으로 개척했거나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도 중점 발굴한다. 박 본부장은 "씨 없는 수박 연구로 알려진 우장춘 박사의 사례처럼 한국 과학자가 축적한 독자적 연구 전통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분야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K-사이언스가 단순 홍보 사업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박 본부장은 "K-사이언스가 연구 과정 자체를 포함한 '진짜 리서치'"라며 "과학자와 인문학자는 물론 다양한 전문가들이 과제를 제안하는 방식을 병행해 바텀업 방식으로 창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K-사이언스와 관련해 국민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기획 단계부터 결과 도출까지 방송 등과 연계해 스토리텔링을 입혀 국민이 흥미를 높이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초기에 전체 국가 R&D 예산에서 낮은 수준의 재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한 자릿수 %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성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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