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이어 AI 디바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통신망의 인공지능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글로벌 통신장비 기업들이 기지국에 AI를 탑재하며 통신망의 AI 전환을 이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릭슨은 최근 AI 모델을 기지국 베이스밴드와 라디오에 직접 적용하는 'AI 인 랜(AI in RAN)' 솔루션을 공개했다. AI를 활용해 네트워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릭슨은 해당 기술로 다운로드 처리량을 최대 20%, 주파수 효율을 최대 10%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도 AI-RAN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노키아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AI-RAN 기술을 앞세워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내달에는 'AI 슈퍼사이클을 향한 네트워크 혁신' 행사를 열고 AI-RAN 기술 전략과 미래 네트워크 비전을 공개한다.
통신업계가 네트워크에 AI를 접목하는 까닭에는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가 있다. 특히 AI 글래스,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은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해 기존 모바일 서비스보다 훨씬 많은 트래픽을 유발한다.
업링크 트래픽 급증도 예고됐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온디맨드 AI 에이전트가 확산될 경우 업링크 사용량은 현재 대비 4.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상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 '올웨이즈 온 AI' 환경에서는 업링크 사용량이 최대 7.5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도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T는 노키아, HFR과 협력해 엔비디아 GPU 기반 범용 서버를 활용한 AI-RAN의 다양한 장비 구조를 개발·실증했다.
KT 역시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RAN 상용 검증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도 2028년까지 AI가 네트워크를 자율적으로 운영·분석하는 '완전 자율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AI 기반 플랫폼 '에이아이온(AION)'을 고도화하고 있다.
통신 3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AI-RAN 핵심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ETRI를 국가지정 AI-RAN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 전문연구소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총 47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모바일 트래픽이 다운로드 중심이었다면 AI 환경에서는 업로드 중요성이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통신사의 통신망 업그레이드와 관련한 투자가 필수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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