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도전 끝에 코스피에 입성한 케이뱅크가 상장 첫날 공모가 수준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성을 입증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공모가(8300원) 대비 0.36% 오른 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0% 가까이 상승하며 흥행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특히 이날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 성적표는 사실상 약세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분위기는 감지됐다.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하단인 83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몸값을 낮췄다. 그럼에도 상장 첫날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제시한 약 3조3000억원 수준인 기업가치에 대해 신중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의 비교기업 설정과 성장성 지표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유통 가능 물량이 많았다는 점이 차익 실현 매물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 대비 뚜렷한 성장 스토리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변수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연계 구조가 거론된다. 케이뱅크 예금 가운데 업비트 이용자의 예치금 비중이 높은 구조가 향후 수신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상자산 시장 변동에 따라 수신 기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 평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장 첫날 아쉬움은 시장이 케이뱅크에 준 '경고등'과 같다"며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성장 모델을 숫자로 입증하지 못한다면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케이뱅크는 앞서 2022년과 2023년 기업가치 논란과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으며 이번 상장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성사됐다. 이번 상장을 통해 케이뱅크는 공모 자금을 약 4980억원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약 10조원 이상 신규 여신 공급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경쟁률 134.6대 1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SOHO)와 중소기업(SME) 대출 확대 등 기업금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디지털 자산과 플랫폼 금융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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