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의 증시 한 컷] 상장폐지 종목을 사는 몇 가지 방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가 뜨거운 상황에서도 상장폐지 종목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상장폐지는 끝일까. 코스피나 코스닥에서 퇴출되면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거래 무대가 바뀔 뿐이다. 장내시장을 떠난 종목은 장외시장으로 이동해 다시 가격이 매겨진다. 최근 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시장이 하나 생겼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인트로메딕과 파멥신을 K-OTC 시장 내 ‘상장폐지지정기업부’에 신규 지정하고 오는 27일부터 장외 거래를 지원한다. 상장폐지지정기업부는 정부의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 후속 조치로 신설된 부다. 코스피·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된 종목 가운데 감사의견, 기업 존속 가능성, 주식 양수도 가능 여부 등 최소 요건을 충족한 기업만 편입된다. 사실상 퇴출 직후의 ‘완충 시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 제도는 시가총액과 매출액 요건 강화로 인한 상장폐지 증가를 전제로 설계됐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상장유지 기준이 2026년부터 150억원으로 상향되며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시가총액이 30일 연속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일 동안 일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매출액 요건 역시 2027년부터 최근 사업연도 기준 50억원 2028년 75억원 2029년 1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다만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는 관리종목 지정과 유예기간을 거쳐야 해 실제로 해당 요건으로 상장폐지되는 기업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상장폐지 종목을 사는 첫 번째 방법은 이처럼 K-OTC를 활용하는 것이다. 상장 시장을 떠났지만 제도권 장외시장 안에서 한시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두 번째 방법 또한 K-OTCBB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만 K-OTCBB는 상장시장이나 K-OTC에서 거래되지 않는 모든 비상장주식의 호가를 게시하는 장외 플랫폼이다. 실제 매매는 증권사를 통해 이뤄지며 사실상 비상장주식의 ‘호가 게시판’ 역할을 한다. 상장폐지 이후 K-OTC 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이라도 투자자 간 거래 자체가 완전히 막히는 것은 아니다.
 
K-OTCBB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상장폐지된 바이오기업 알바이오는 전날(2일) 1302원에 5080주가 거래됐다.  다만 시장 단계가 내려갈수록 투자 환경은 급격히 달라진다. 상장폐지지정기업부는 별도의 공시 의무가 없고 K-OTCBB는 기업 정보 공개나 규제 장치가 더욱 제한적이다. 부도 여부, 재무 상태, 경영 정상화 가능성 등을 투자자가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유동성도 일정하지 않아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상장폐지가 된 종목은 KOTC가 아니라면 비상장 정보를 사고파는 커뮤니티 등에서 거래가 가능할 수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의 본질은 결국 ‘상대방 찾기’다. 상장주식처럼 호가만 넣으면 자동으로 체결되는 구조가 아니라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조건을 맞춰야 거래가 성사된다. 거래 상대가 나타나지 않으면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매도 성립되지 않는다. 결국 비상장 주식은 ‘시장 가격’보다 ‘당사자 간 합의 가격’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개인 간 거래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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