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예고한 후 송파·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매물이 최대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가 많은 핵심지에서는 가격을 낮춘 '급매'가 늘어난 반면, 비강남권에서는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예고한 1월 23일 이후로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39.5% 늘어났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송파구 매물은 4922건으로 직전 한 달에는 3526건에 그쳤다. 송파구는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구) 중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있다. 특히 9510가구 대단지인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 아파트는 매물이 514건에서 905건으로 76% 급증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매물이 49.90% 증가한 성동구였다. 최근 한 달 아파트 매물은 1817건으로 직전 한달 1212건보다 600건 이상 늘었다.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인 성수동 트리마제는 총 688가구 중 61건에서 74건으로 10건 이상 매물이 늘었다.
다만 거래량은 줄어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송파구의 토지거래허가 건수는 715건으로 지난해 11~12월 두 달 간 642건을 기록한 것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451건에서 356건으로, 서초구는 334건에서 289건으로 강남 3구의 거래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전까지 매수자들이 더 낮은 가격의 급매를 노리면서 관망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강남권 등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은 거래가 늘었다. 상계주공 아파트 등 대단지가 밀집한 노원구는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허가 건수가 1193건으로 지난해 11~12월 827건보다 300건 이상 늘었다. 영등포구는 같은 기간 422건에서 587건으로, 은평구는 483건에서 617건으로 허가 건수가 늘었다.
매수세는 기지개를 켰지만,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이 동시에 나타났다. 최근 신길 우성 1차 아파트에서 급매가 나왔는데 대기자 3명 중 한 명이 호가를 3000만원 높이면서 매매가 이뤄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67m²가 8억원대를 넘어서기 무섭게 8억 5000만원을 바라보고 있다"며 "매물은 없고 대기자만 항상 있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신고가도 이어지고 있다. 관악구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1차 전용 84.87㎡ 매물은 지난 6일 11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양도세 중과가 시행될 경우 세금 부담이 급증할 뿐만 아니라, 향후 보유세 강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서 선제적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 15억 이하지역들의 경우 키 맞추기 장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실수요 유입도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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