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ETF 13시간 거래 온다…KRX·NXT 다른 LP 방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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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거래소 체제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가 이어지면서 ETF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한국거래소와 ETF까지 거래 범위를 확대하려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경우 연말에는 ETF 거래 시간이 하루 13시간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양 거래소의 시장 운영 방침에는 차이가 있어 투자자 혼선과 실무진 업무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연내 ETF 거래를 도입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는 9월까지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 도입을 위한 IT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ETF 매매 관련 시스템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본인가를 거쳐 4분기 중 실제 거래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한국거래소가 6월 29일부터 12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ETF 거래 가능 시간은 연내 13시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전 7시부터 8시까지는 한국거래소 프리마켓을 통해,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는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을 통해 ETF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는 양 거래소 정규장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는 양 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 ETF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ETF 시장 수요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편의성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ETF는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0년 말 50조원 수준이던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300조원을 넘어섰다. 5년 만에 6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올해 1월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409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53.3%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된다. ETF가 원활하게 거래되기 위해서는 유동성공급자(LP)의 역할이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입장이 양 거래소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정규장을 제외한 시간대에는 LP 참여를 의무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포함한 모든 거래 시간대에 LP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LP는 계약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거래 공백을 줄이고, ETF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가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LP가 없을 경우 ETF 호가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주문 체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 거래량이 적은 ETF일수록 이러한 부작용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양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이 엇갈릴 경우 투자자 혼선도 불가피하다. ETF 13시간 거래 체제 속에서 시간대와 거래소에 따라 LP 참여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의 경우 8~9시에 전 종목이 거래되지 않는 넥스트레이드의 특징 때문에 호가 스프레드 등이 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장된 거래시간에 LP 호가 조성 의무가 일괄적으로 부여된다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뿐 아니라 연계된 사무관리회사, 예탁결제원, 수탁회사 등 전 ETF 생태계에서 인력 및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실시간 ETF 유동성 호가 조성에 따른 설정·해지 업무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 모두 목표 일정은 제시했지만 세부 운영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넥스트레이드는 “LP와 교섭하고 있는 상태”라며 “원칙적으로 정규장이나 프리애프터나 LP가 동등하게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만약 실무 면에서 부담을 느낀다고 하면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혼란이 있지 않도록 양 거래소가 ETF 시장 운영 방식을 통일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며 "현재 양측 모두 계획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협의가 진행되는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맞추고 최대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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