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파생상품시장 개장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국회, 부산시, 유관기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1996년 5월 3일 코스피200 선물 상장으로 출범한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30년을 기념하고, 금융 중심지 부산에서 파생시장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파생상품시장은 미래 가격을 기초로 한 계약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위험 관리와 가격 발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다. 기업과 투자자는 선물과 옵션 등을 활용해 금리·환율·주가 변동 위험을 헤지할 수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이뤄진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1996년 코스피200 선물 상장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01년에는 거래량 기준 세계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2011년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2009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한 야간선물시장 개설, 최근 자체 야간시장 도입 등으로 거래 접근성도 꾸준히 확대됐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자본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파생상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파생상품 관련 국제 컨퍼런스 유치 및 부산 금융인재 육성 지원 등을 통해 부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국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파생상품 시장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여러 충격 속에서도 위험 관리 기능과 유동성 공급, 가격 발견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품 혁신과 함께 시장 감시 고도화,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시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라인업 확대와 거래 인프라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코스피200·코스닥150 기반 위클리 옵션 만기를 다양화한 ‘제로데이 옵션’을 도입하고, 개별주식 선물 옵션 종목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또 배출권 선물과 같은 친환경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향후 제도 정비를 전제로 가상자산 기반 파생상품 도입도 추진한다.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는 변동성 완화 장치와 시장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24시간 거래체계 전환도 검토한다.
아울러 국내외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해 공동 마케팅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투자 유치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30년 전 단 하나의 선물 상품으로 시작했던 우리 시장이 세계적인 시장으로 성장한 것은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와 참여 덕분”이라며 “단순히 양적 성장을 지향하지 않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 받는 건전한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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