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외국인' 투자 끌어들여라…증권가,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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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별도 계좌 개설 없이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제도 개선 이후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미 관련 서비스를 내놨거나 출시를 검토 중인 곳만 9개사에 달한다. 전례 없는 '불장'을 기록 중인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수급이란 호재가 더해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손을 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IBKR은 전 세계 150개 이상 시장에 접근 가능한 플랫폼으로 약 460만개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 준비 중인 증권사들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 준비 중인 증권사들

하나증권은 지난해 10월 홍콩 엠퍼러증권과 제휴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일본 캐피탈파트너스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6월부터는 홍콩 푸투증권과도 서비스를 출시한다. 푸투증권의 계좌수는 약 336만개다.  

키움증권도 올해 2월 미국 온라인 브로커리지업체 위불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외국인 통합계좌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증권사가 자사 명의로 국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뒤 다수 투자자의 주문을 통합해 거래·결제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별도의 국내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자국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등록(IRC)을 거쳐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야 했다.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 때문에 해외 개인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 등을 활용한 간접 투자 비중이 높았다.

2017년에 도입됐지만 유명무실했던 외국인 통합계좌가 확산된 전환점은 올해 1월 2일이다. 금융투자업규정이 개정되면서 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이 전면 폐지되고 기존에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 지정을 받아야 했던 제약도 사라지면서 일반 제도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시 환경도 한몫 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75.60% 상승하면서 OECD 회원국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이 초기에는 대형주 중심의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고 비거주 외국인 개인 투자자 수요 유입에 따라 투자자 기반이 다변화될 것”이라며 “거래 절차 간소화로 국내 증시의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신규 수익원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통합계좌는 해외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 간 인터브로커 구조로 운영되며 거래대금이 늘어날수록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이 기존 외국인 거래의 10% 수준을 차지하고 일정 점유율을 확보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약 5.5% 증가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거래대금 확대 규모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수수료 구조도 변수다. 현재 해외주식 거래 중개 수수료율은 약 8~9bp(1bp=0.01%포인트) 수준이며 이 중 약 2bp를 현지 브로커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합계좌 역시 유사한 구조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IBKR이 제시한 한국 주식 거래 수수료가 0.03~0.06%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초기 수익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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