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내재화를 통해 외부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MD 아키텍처를 활용해 독자 기술로 설계한 GPU를 '엑시노스 2600'에 탑재했다. 엑시노스 2600은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되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두뇌' 역할을 맡는다.
엑시노스는 2011년 갤럭시 S2에 처음 적용된 이후 삼성전자가 모바일 AP 내재화를 위해 키워온 자체 칩이다. 2022년부터는 미국 AMD RDN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GPU '엑스클립스(Xclipse)'를 도입하며 그래픽·AI 성능 강화를 시도했고, 이후 플래그십 탑재 중단과 재정비를 거쳐 다시 고성능 라인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부터 2500까지 AMD로부터 GPU를 공급받아 탑재해왔다. 지난 2023년부터 독자 GPU 설계에 착수했고, 계획대로 S26에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된다면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자사 AP를 탑재하는 것이어서 일종의 이정표를 세우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자 GPU 기반 AP를 활용함으로써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경쟁력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엑시노스 2600은 시스템LSI사업부가 개발하고,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차세대 공정에서 생산되는 구조로, 칩 설계 완성도와 미세 공정 수율·전력 효율을 한 번에 검증하는 내부 레퍼런스가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AP는 양산 물량이 크고 발열·전력 관리 기준이 엄격해 공정 안정성과 설계 최적화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외부 고객 물량 이전에 자사 갤럭시 S26에 엑시노스를 적용하는 것은 수율 저하나 성능 편차 등 초기 리스크를 내부에서 감당하겠다는 의미로, 파운드리 신뢰도를 외부 발주가 아닌 자사 제품으로 입증하겠다는 전략과 다름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애플이나 엔비디아가 외부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기고 성능 검증을 고객사 입장에서 수행하는 방식과 대비된다. 삼성은 '자체 설계, 자체 생산, 자체 제품' 구조를 통해 실패 비용을 내부화하는 대신 성공 시 AP 원가 절감과 함께 파운드리 공정 경쟁력을 동시에 증명할 수 있어 갤럭시 S26의 성과가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의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엑시노스 2600의 갤럭시 S26 탑재는 단순한 AP 채택 여부를 넘어, 삼성 시스템LSI의 설계 경쟁력과 파운드리 공정 안정성을 동시에 검증하는 내부 레퍼런스 성격이 강하다"며 "외부 고객 이전에 자사 플래그십에서 성능과 수율을 감당하겠다는 점에서 삼성만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고, S26의 시장 반응이 향후 파운드리 수주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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