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신유빈, 만리장성 넘고 WTT 왕중왕전 혼합복식 우승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WTT 왕중왕전 정상

4강·결승에서 중국 조 연파하며 우승

임종훈(왼쪽)과 신유빈이 13일 홍콩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 홍콩 파이널스 혼합복식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WTT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탁구 혼합복식 '황금 콤비'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인 홍콩 파이널스 2025에서 만리장성을 넘고 정상에 섰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남녀단식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게임 점수 3대0(11-9 11-8 11-6)으로 완파했다.

WTT 파이널스는 WTT 시리즈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출전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격 대회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무대에서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특히 임종훈·신유빈 조는 '천적'인 왕추친·쑨잉사 조와 일곱 번째 대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준결승, 지난 5월 도하 세계선수권 준결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 직전까지 6전 전패를 당한 바 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4강과 결승에서 탁구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중국 조들을 연달아 격파했다. 4강에선 혼합복식 세계 1위 콤비인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를 3대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만난 세계 3위 듀오 왕추진·쑨잉사 조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 9대9 동점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부상 여파가 있던 쑨잉사를 공략했고, 게임 스코어 2대0으로 달아났다. 3게임 초반에는 3대4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중반에 승부를 뒤집은 이후 기세를 내주지 않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