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AI(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양국 정부 고위급 대화 채널을 개설하고, 원자력 분야 세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해 바라카 원전 협력을 확장한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 있는 알와탄 궁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국과 UAE, 백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우선 양국 정상은 한국과 UAE가 1980년 수교 이후 에너지, 건설·인프라, 교역, 투자, 국방·방산, 우주, AI 등 첨단 기술, 보건·의료, 농업, 교육,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견실하게 확대해 왔다는 것을 평가했다.
특히 2009년 한국 기업들의 바라카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와 2011년부터 지속된 아크부대의 UAE 파병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획기적으로 심화·발전했고, 2018년부터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서 각각 아시아와 중동의 핵심 우방국으로 거듭나고 있음에 주목했다.
양국 정상은 확고한 신뢰와 상호 존중, 연대의 정신을 기반으로 이러한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항구적이고 불가역적인 수준으로 심화·발전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이를 통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지속적이고 굳건하며 회복력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호혜적인 방식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UAE가 건국 100주년을 맞이하는 2071년까지 세계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UAE 센테니얼(Centennial) 2071'의 장기 비전 이행을 위한 신뢰할 수 있고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가 한국임을 확인했다. 양국은 이러한 측면에서 1000년의 동행을 위해 전방위적인 시너지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국방·방산, AI와 퀀텀 등 첨단·신기술, 원자력, 보건·의료, 식량 안보, 문화 교류 등 양국 모두에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국제 경쟁력이 큰 분야에서는 상호 성장과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 지향적 협력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상호 신뢰, 공동 번영, 장기적·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분야별로 △공동 연구개발(R&D) 플랫폼 설립 △기술, 인적 교류, 지식 이전 확대 △핵심 원료·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 △안정적인 핵심 자원 공급 사슬 구축 △공동 생산과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적 모델 개발 등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상호 호혜적인 협력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AI·반도체 분야는 에너지 믹스 기반 하이퍼 스케일 AI 데이터 센터 공동 구축과 운영, 디지털 트윈 기술과 피지컬 AI를 활용한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 등과 같은 양국의 전략적 수요와 강점을 결합해 공동 투자·개발·수출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하고, 이러한 AI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양국 정부 고위 인사 간 대화 채널을 출범해 책임 있는 AI 거버넌스, 사이버 보안, 반도체 생태계 강화 등의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핵연료 공급, 정비, 디지털 전환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바라카 모델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상호 호혜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또 포괄적 전략 에너지 파트너십(CSEP)의 원칙과 양국 간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목표 달성에 이바지하고, 차세대 기술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과 저탄소 솔루션 구축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단순 무기 구매와 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 등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국방력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지식 이전·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문화·인적 교류 분야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문화와 중동의 문화, 관광 허브로 부상 중인 UAE의 입지를 활용해 UAE를 중동 전역과 K-컬처를 서로 이어주는 문화 교류 거점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협력의 상징으로서 K문화, K푸드, 비즈니스, 혁신 기업, 인재가 모이는 'UAE K시티(가칭)'와 같은 한국과 UAE의 강점과 경쟁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중동·아프리카·유럽 등 제3국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양국 전담 인사 간 소통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의 진전 사항을 공유하고, 양국 정상에게 그 성과를 수시로 보고하기로 하고 이번 정상회담 합의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한국 외교부와 UAE 외교부 내 고위급 태스크 포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이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이 과정이 서로 간의 유대를 더욱 굳건하게 다져줄 것임을 재차 확인하면서 앞으로도 자주 만나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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