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케데헌' 주역 더블랙레이블, 시리즈B 투자 유치 추진…유니콘 등극 예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중 악귀 잡는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이 K팝 시장의 중심으로 성큼 도약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중 악귀 잡는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이 K팝 시장의 중심으로 성큼 도약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제작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더블랙레이블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여러 증권사에 배포한 텀싯(계약이행각서)에 '투자 후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산정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블랙레이블은 최근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새한창업투자가 결성하는 벤처투자조합 '새한 TBL 벤처투자조합 1호(가칭)'를 통해 진행된다. 조합 결성 예정금액은 약 220억원이고, 납입은 이달 중 일시납으로 이뤄진다. 조합의 존속기간은 5년으로 관리보수는 연 2.0%, 기준수익률(IRR) 7%를 초과하는 수익의 20%는 성과보수로 책정됐다. 이번 투자를 주선하는 새한창업투자는 더블랙레이블의 초기 투자자로 현재 2대 주주(지분율 20.92%)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투자 대상은 더블랙레이블이 발행하는 시리즈B 신주로, 1주당 179만8000원 이상에 가격이 책정됐다. 이에 따라 투자 전 기업 가치인 프리머니 밸류에이션(Pre-Money Valuation)은 약 9000억원, 투자 후 기업 가치인 포스트 밸류에이션(Post-Money Valuation)은 1조원 이상으로 산정됐다. 인수 주식 수는 1만1635주이고, 구체적인 발행 조건은 발행사와 협의 중이다. 엑시트(투자 회수) 전략은 조합 존속 기간인 5년 내 구주 매각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더블랙레이블의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에는 SM, JYP, YG, 노머스 4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25.78배가 적용됐다. 최초 피어 그룹(peer group)으로는 K팝 대표 상장사 하이브, SM, JYP, YG와 엔터테크 상장사 디어유, 노머스가 선정됐다.
 
K팝 상장사들은 더블랙레이블의 글로벌 확장성과 브랜드 파워를 평가하는 벤치마크로, 엔터테크 기업들은 팬덤 플랫폼, 콘텐츠 제작, MD·공연 등에서 더블랙레이블과 유사한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을 갖춰 비교 대상으로 포함됐다. 다만 하이브는 최근 50배 이상의 PER을 기록해 평균치 산출에 왜곡 가능성이 있었고, 디어유는 1회성 수수료 지급 등으로 반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2차 피어그룹 평균 산출에서 제외됐다.
 
더블랙레이블은 이번 시리즈B 투자금을 신인 아티스트 육성과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새한창업투자와 투자 관련 협의를 진행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인 아티스트 육성에는 150억~200억원이 소요되고 있다"며 "현재 계획된 2~3팀 프로젝트에만 500억~6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더블랙레이블의 상장(IPO)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경인 대표는 2022년 12월 펄어비스를 떠난 지 9개월 만에 YG 테디(박홍준)가 설립한 더블랙레이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당시 "투자 유치와 향후 상장(IPO) 추진을 총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 대표는 펄어비스 시절 함께 일했던 조석우 전 CFO를 영입해 IPO 가능성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더블랙레이블은 2016년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로 설립됐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가 지분 45%에 1주를 더 보유하며 지배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이후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14.55%로 감소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지배력 아래서 벗어난 더블랙레이블은 사업적으로도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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