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재헌 주중대사가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국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과 관련한 질의(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에 "APEC 계기로 계획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공적으로 실행·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대사관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 대사는 한국 내 확산되는 혐중 시위 관련 질의(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노 대사는 "한중 협력과 새로운 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우호 정서 함양과 증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근거없는 음모론에 기반한 과격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조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노 대사는 "한·중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역사·문화·사회 등 민감한 상황에 대해 우리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對)중국 공급망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주요 소재와 원재료의 원활한 수급을 도모하고 공급망 교란 요인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적시에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노 대사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의(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엔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며 "북측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요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양해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말에는 "대외 발표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갖고 있다는 기존 입장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중 수교를 이끌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 대사는 지난 16일 주중대사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나흘 만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 참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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