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탈달러' 바람 타고…中 판다본드 발행 올해 최고치 찍나

  • 올 들어 판다본드 발행량 약 30조…지난해 갑절

  • 파키스탄·폭스바겐도 발행…외국계 발행 비중 41%

  • 지정학 불확실성에…높아진 위안화 자산 매력도

중국 위안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위안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위안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본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판다본드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판다본드는 외국기관이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까지 판다본드 발행규모는 약 1330억 위안(약 29조76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사상 최대였던 2024년의 연간 발행 규모(약 1950억 위안)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각국 정부의 판다본드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파키스탄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17억5000만 위안어치 판다본드를 발행했다. 만기 3년물 금리는 연 2.5%로, 파키스탄 국내 기준금리인 11.5%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4월엔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34억 위안어치 판다본드를 3년 만기로 발행했다. 같은 달 슬로베니아도 동유럽 국가 최초로 40억 위안 규모의 판다본드를 발행하며 위안화 채권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정부뿐만 아니라 글로벌 은행이나 제조업체 등 외국계 기업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 3월 외국계 은행으로는 최대 규모인 55억 위안 규모의 판다본드를 발행했고, 지난 달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도 30억 위안어치 판다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최근 판다본드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법인을 통해 발행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외국 정부와 기업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중국) 레이팅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레이 왕은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 "판다본드 발행액에서 외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27%에서 2026년 1분기 41%로 상승했다"며 "비(非)중국계 발행자의 비중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다본드 발행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자금 조달 비용 때문이다.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주요국 대비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정부와 기업들이 위안화 시장에서 보다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과 글로벌 영향력이 커진 것도 판다본드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외환 및 투자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자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중동 등 국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고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함에 따라 위안화 채권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견조한 수출 실적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최근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안화 자산 선호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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