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핵 포기 불가' 입장에 "대미 메시지" 평가

  • 통일부 "최고인민회의 연설과 같은 맥락"

  • 비핵화 원칙 고수하자 재차 대응 나선 듯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포기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힌 데 대해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핵무기 연구소를 비롯한 핵 관련 분야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물질 생산 및 핵무기 생산과 관련한 '중요 협의회'를 지도한 것과 관련해 "협의회를 처음 개최했는데 일련의 메시지들이 핵 관련 대미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달 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을 했고, 11일과 12일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산하 연구소를 방문해 핵 사용 무력 병진 정책을 제시했다"며 "메시지의 내용은 비핵화가 아닌 핵 군축, 그리고 관계 개선을 의제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던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해당 협의회에서 핵 관련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만나 "강한 억제력, 즉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힘에 의한 평화 유지, 안전 보장 논리는 우리의 절대 불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을 경우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미 양국이 여전히 비핵화를 원칙으로 고수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핵 포기 불가 메시지를 반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도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핵 보유 인정을 전제로 한 북·미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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