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샷] "브레이크 없이 묘기처럼 탄다"…'픽시 자전거' 그게 뭐길래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픽시 자전거'(fixed-gear bicycle)로 인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40대 A씨는 "공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픽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며 "브레이크도 없이 묘기처럼 타고 있길래 너무 걱정된다"고 밝혔다.

중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B씨도 "저희 아들도 길거리 형들 보고 사달라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사줬다. 아이들 사이에서 픽시 자전거가 없으면 겁쟁이 취급을 받는다. 가격도 100만원 정도라 너무 부담됐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아파트에서 사고 난 아이를 봤다. 너무 위험하다" "아이들 사이에서 왜 유행인지 모르겠다.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라 도로 위의 흉기나 다름없다" "아예 사주지 말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픽시 자전거는 변속기나 브레이크 없이 하나의 기어만 사용해 축과 톱니가 고정된 고정 기어 자전거를 말한다. 본래는 자전거 경기장에서 타는 선수용 자전거로, 높은 속도와 민첩성이 특징이지만 제동장치가 없어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은 사고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픽시 자전거의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15년째 현직 경륜선수로 활동 중인 김기훈씨는 지난달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픽시 자전거를 타면 일반 사람들도 평지에서 시속 50㎞ 이상, 내리막길에서 시속 8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도 픽시 자전거를 도로에서 타지 않는다. 제동력이 너무 떨어진다"며 "시속 10㎞ 주행 기준으로 일반 자전거보다 제동 거리가 3~5배 길다. 속도가 더 높아지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내리막길에서 가속이 붙으면 선수들조차 제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픽시는 실내경기용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다. 도로 주행은 절대 하면 안 되고 만약 타고 싶다면 경기장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자전거로 인한 교통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전거 교통사고 5571건 중 18세 미만은 1461건(26.2%)을 차지했다. 2023년 940건(18.3%), 2022년 1044건(19.4%)과 비교해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경찰은 최근 법률 검토를 거쳐 픽시 자전거가 '차'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제동장치를 정확하게 조작·운전해야 한다는 도로교통법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

경찰청도 중·고교 등하굣길 주변에 교통경찰관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픽시 자전거 계도·단속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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