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환기의 작품 '봄'이 1975년 회고전 이후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케이옥션 본사에서 8월 경매가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총 88점, 약 80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의 표지를 장식한 하이라이트는 1975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김환기 회고전'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김환기의 '봄'이다. 이 작품은 제작 시기, 소재, 화면 구성 측면에서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작인 '여인들과 항아리'와 깊은 유사성을 지닌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여인들과 항아리'와 나란히 비교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희소성과 조형적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이중섭의 '민주고발'도 출품된다. 이 작품은 1953년 출간된 구상 시인의 사회비평집 <민주고발(民主告發)>을 위해 제작된 표지화 시안 4점 중 하나다. <민주고발>은 구상이 1951년 10월부터 1952년 8월까지 발표한 사회비평문을 엮은 책으로,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의 독단적인 권력 행사와 권위주의적 억압, 그리고 사회 구조의 모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구상은 집필 중이던 책의 표지화를 이중섭에게 의뢰하였고, 이에 응한 이중섭은 총 4점의 드로잉을 제작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40년대 초 원산 인근 송도원에서 시작되었으며, 한국전쟁 시기에는 부산과 대구를 오가며 긴밀한 예술적 교류를 이어갔다. 이중섭이 제작한 4점의 드로잉은 최종적으로 <민주고발>의 표지에는 사용되지 않았으나, 이후 일부 시안은 구상의 다른 저서의 표지화로 활용되기도 했다.

해방의 감격과 기쁨을 여성적인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우향 박래현의 작품 '여인들'도 출품된다. 박래현의 작품 '여인들'은 1945년 해방 이후의 열망과 기쁨, 그리고 민족적 자긍심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화면 중앙에 상징적으로 펼쳐진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나타내며, 주변 인물들은 서로 기쁨을 나누고 축하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 작품은 1946년 6월 3일부터 9일까지 동화백화점 3층 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소개되었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경매가 열리는 오는 20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로 운영되며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20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