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포비아] 반대매매도 급증... 변동성장에서 더 취약한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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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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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2월 들어 반대매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2월 일평균 반대매매 실제 금액은 221억원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금 중 실제 반대매매금액의 비중은 5.6% 수준이다. 지난 1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보다는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빚투(빚내서 투자)' 개미의 주의가 필요하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85억원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4일까지는 일평균 221억원 수준으로 반대매매 금액이 소폭 줄었다. 실제 반대매매 비중은 5.9% 수준이다. 전달 대비 반대매매가 줄어든 이유는 증시 변동성이 소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반대매매 금액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 2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106억원 수준으로 올해 반대매매 금액이 두 배 이상 높다.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월 285억원이다. 지난해 12월 112억원 대비 두 배가 높다. 또 지난해 11월은 193억원으로 10월(138억원)에 비해서도 늘었다.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해부터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빚투가 급증했고, 이에 반대매매 금액도 상승했다. 지난 2019년은 월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을 넘긴 달은 3개월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반대매매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후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내려가면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전일 종가의 하한가로 주식을 매도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반대매매가 늘면 주가의 추가 하락을 초래해 미수거래자들이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깡통 계좌'가 된다.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다. 개미들의 피해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

특히 지난달과 이번달 모두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200억원을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깡통계좌'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빚투 규모와 반대매매 가능성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0조2629억원이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5일 21조6331억원 대비 하락한 수준이긴 하지만 지난달 초(19조3522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1조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은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대출이 2배 이상 급증했다며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주식 임의처분에 대한 투자 손실 방지를 경고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담보유지비율(대출액 대비 주식평가액)을 수시로 확인해 반대매매 손실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간에 주식가치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 대비 은행 신용 대출 등 대출을 받기 힘들어진 것도 악재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빚투 규모가 증시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재정건전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2월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도 누적과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조정 이후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1월말 지수 하락으로 인한 센티먼트 훼손과 월초 반대매매 등이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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