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ESG운동을 부동산에서도 전개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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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8-12-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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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지금 선진국과 우리나라에 ESG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ESG란 기업경영에 인바이런멘털(environmental)과 소셜(social), 거버넌스(governance)를 반영하는 것으로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경영, 이를 실천하는 조직구조를 의미한다. 환경경영 요소에는 기후영향, 그린가스, 에너지 효율, 대기와 물 오염, 물 부족, 생물의 다양성, 토양 회복 등이 포함된다.

사회적 책임경영에는 인간권리, 지역사회 영향, 고용, 어린이 노동, 작업 환경, 건강과 안전, 반부패 등이 포함된다. 조직구조는 이해관계자, 보상, 위원회 독립성, 주주권리 등이 망라돼 있다. ESG는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 가치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ESG 우수기업은 기업 이미지 개선과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투자자 신뢰회복으로 자본조달 비용을 줄이고 지속가능 경영에서 유리하다.

ESG가 부동산 분야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는 2017년 파리기후협약(Paris Agreement)을 철회했지만 부동산 업계는 환경에 대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기관심과 사회적 책임 때문이다. 주정부와 지방정부도 연방정책과는 별개로 부동산 분야에 파리협약을 존중하는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동부지역 9개 주는 독자적인 지역온실가스구상(Regional Greenhouse Gas Initiative)을 전개하면서 강제적인 탄소배출권 거래제(cap-and-trade)를 이행하고 있다. 8개 산악 지역의 주들은 2017년 10월 전국주지사협의회(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 모임에서 전기차 채택을 지지하기로 서명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기 50%를 확보할 예정이다. 총 1060개 도시 시장들이 모여 시장기후보호센터(Mayors Climate Protection Center) 협정에 참여하고 있다. 별개로 102개 도시는 도시 규모 면에서 다양하지만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동맹(Alliance for a Sustainable Future)을 결성해 에너지 효율 인센티브를 상업용 주거용 건물에 적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위 아 스틸 인(We Are Still In)'은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파리협약을 지지하는 연합모임이다. 약 50개주의 대기업, 중소기업, 시장, 주지사, 대학총장, 종교지도자, 인종 대표자, 문화기관 등2700개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미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대표하며, 이들의 경제력은 다 합쳐 6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적인 부동산 투자기관들은 공식적으로 하나의 용어인 '고도의 지속가능한 부동산 실행(high-performance sustainable real estate)'을 사용하고 있다. 그 실행으로 사회적 책임을 자산 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리에 반영하고 있다. 별도로 '환경 대시보드'를 개발해 입주 테넌트와 함께 비용절약을 공유하고 있다.

자산규모 1000억 달러 이상을 관리하는 글로벌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2030년까지 30% 절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과 비용 효율성을 최대화해 지역사회를 존중하고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공공 연금들도 ESG 실천사항으로 금융 투명성과 책임, 인간 권리, 시민 자유, 노동자 대우, 복지 등을 다루고 있다. '웰 빌딩(Well Building)' 표준을 준수하는 1000개 빌딩 모임은 빌딩 내 공기, 물, 조명, 입주자와 방문객 운동시설, 영양공급, 안락함, 정신건강 지원 등을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 리츠 회사들도 공통의 ESG 기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환경과 관련해 부동산의 에너지 효율성, 탄소배출 감소, 자연보호 정책 등을 평가한다. 사회적 책임으로 종업원 참여, 지역사회 참여, 기업윤리 등을 고려한다. 조직구조에는 위험관리, 가치창조, 이해관계자 협력 등을 평가한다. 특히 각 부동산 타입별로 ESG 변수를 적용, 실행반복을 통해 결과를 증명하고 비교분석을 한다. 글로벌 자산관리 회사들도 글로벌 부동산 지속가능성 벤치마크(GRESB, 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 기준을 만들어 합당한 점수에 못 미치는 회사들을 배제하는 분위기이다.

전 세계적으로 향후 10년은 ESG 이슈가 강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등급을 평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기업들의 등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도 투자판단 지표로 ESG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부동산 분야에서는 ESG 실행이 부족하다. 부동산 각 분야별로 ESG 기준을 만들거나 보완해 제대로 된 책임경영을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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