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샤오미 이어 알리바바도 CDR 발행 연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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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7-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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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중 증감회 신청서 제출 계획이었으나 연기

  • 불안한 시장, 엄격한 상장심사 등이 원인?

  • 샤오미도 상장심사 하루전날 돌연 CDR 발행 연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사진=AP연합뉴스]


샤오미(小米)에 이어 알리바바(阿里巴巴)도 중국예탁증서(CDR) 발행 형식으로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불안한 장세를 보이는 게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관측된다. 

알리바바는 3일 시장에 퍼진 CDR 발행 연기설과 관련해 "중국 본토 증시로 회귀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조건만 허락한다면 돌아오겠다"고 밝혔다고 중국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는 보도했다. 

다만 알리바바는 구체적인 CDR 발행 계획 연기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알리바바는 본래 이달 중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신청서를 제출해 CDR 발행 형식으로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신증권·중금공사 등이 알리바바 주간사를 맡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CDR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와 유사한 개념이다. 중국은 지난 3월 차등의결권, 변동지분실체(VIE) 구조 등 이유로 중국 본토 직접 상장이 어려운 해외 상장 중국기업의 주식도 중국 본토에서 CDR 발행 형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이로써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해외 상장된 중국 인터넷기업의 본토 증시 회귀 길이 열렸다는 평을 얻었다. 

시장은 최근 중국 국내외 주식시장 불안, 까다로운 CDR 발행 조건 등을 알리바바 CDR 발행계획 연기 이유로 꼽고있다.

중국 토종스마트폰 기업 샤오미도 앞서 7월초 CDR 발행 형식으로 중국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증감회 상장 심사 하루 전날 이를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 자체적인 기업가치 논란 이외에도 엄격한 상장 심사, 불안한 시장 등이 상장 연기 이유라고 시장은 관측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최고점 대비 20% 남짓 하락하며 2800선이 붕괴하는 등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엔 증감회가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 아래에서는 CDR 발행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차이웨이룽(蔡偉榮) 어니스트영(EY) 아태지역 상장서비스 담당 파트너는 "증감회가 CDR 발행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을 시가총액 2000억 위안(약 33조50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만 국한하는 등 상장 문턱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중국 본토증시에 CDR 발행 기업이 탄생할지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지원허(紀文和) 딜로이트컨설팅 글로벌 상장업무 담당 파트너는 "알리바바의 CDR 발행 연기는 전체 시장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연내 CDR 발행 최초 상장사가 탄생할 것이란 데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베이징청년보는 샤오미, 알리바바가 모두 CDR 발행을 연기한 상황에서 뉴욕 증시에 상장된 또 다른 '인터넷공룡' 바이두가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제1호 CDR 발행 상장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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