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 전설' 서복문화…"제주관광·신성장 콘텐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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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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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회 한·중·일 서복문화 학술 세미나’ 열려

  • 서복 스토리텔링, 동북아의 또 다른 자원

▲한·중·일 서복관련 단체와 학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 칼호텔서 제14회 ‘한·중·일 서복문화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중국 진(秦)나라 진시황의 총애를 받던 서복이 진시황에게 삼신산(三神山)에서 나는 불로초를 먹으면 영생할 수 있다고 진언하고 곤륜산에서 천년 묵은 고목을 베어 배를 만들어 동남동녀 500여명을 거느리고 제주를 찾았다는 ‘서불과지(徐市過之)’ 행적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근래에 들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중국의 주요 인사들이 제주 ‘서복공원’을 찾아 승진을 했다는 유명세를 타면서 제주도는 그야말로 ‘복(福)’ 받는 ‘성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서복문화와 제주의 자원을 활용한다면 제주의 관광산업에 기여하고 신성장 산업으로도 육성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서복의 스토리텔링은 동북아의 또 다른 자원이라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서복문화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 서귀포시 칼 호텔에서는 한·중·일 서복관련 단체와 학자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4회 ‘한·중·일 서복문화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서귀포시(시장 현을생)와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이 공동주최하고 (사)제주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이사장 김형수)가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서복단체 및 학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서복문화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 발표와 함께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학술세미나에는 현을생 서귀포시장,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 김태환 전 지사, 장운방 중국서복회장, 장랑군 중국서복회 부회장(고문), 쓰지 시호 일본 애아카타치류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형수 (사)제주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 이사장


김형수 (사)제주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두 서복단체가 합병해 그 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며 “한걸음씩 업무를 처리해 한·중·일 문화교류가 되고 서복문화 창달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앞으로 연구발표만 하지 말고 문화와 관광에 접목할 수 있도록 사업개발하려 한다” 며 “서복이 ‘왜 제주에 왔는가’에 초점을 맞춰, 실제로 사업으로 연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서복의 복(福)자가 좋아서 그런지 서복공원을 다녀간 분들은 전부 승진을 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중국의 주요 인사들이 승진을 했다” 며 “제주도의 자랑은 불로초이고 제주도의 자랑은 서복이 다녀갔다는 것이다. 이것을 크게 알려야 한다. 불로초의 고장 제주도, 장생마을 서귀포를 알려야 제주도가 잘 되고 서귀포가 잘 된다”며 행정이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중국서복회를 대표해 참석한 장운방 중국서복회장도 “제주는 우리들로 하여금 더욱 정감이 가게 만드는 것은 이곳은 서복이 천년동안 내려온 아름다운 전설의 아름다운 전설의 발자취가 담긴 곳” 이라며 “서복공원에는 중국역대 지도자들의 발자취와 많은 중국인들의 추억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서복이 추구하는 장수의 이념, 교류융합과 발전·번영의 이념이 바로 우리 인류가 영원히 추구해 중·한·일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칭송을 받고 있다” 며 “서복문화의 생명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서복문화의 진수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점이 바로 서복문화가 꺼지지 않고 영생불멸하고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오는 비밀”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양덕순 제주대학교 기획처장의 진행으로 4시간이 넘게 열띤 발표와 토론이 있었던 학술세미나는 모두 3부에 걸쳐 진행됐다.

제1부는 ‘서복이 제주에 대한 시사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제주문화 발전에 기폭제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를 주제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학자들이 각각 발표에 나섰다. 주로 서복문화와 제주문화의 연계에 대해 발표가 이뤄졌으며, 특히 서복의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각종 산업으로의 발전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서불과지(徐市過之)’ 등 서불삼암각…역사상 가장 오래된 서복문화유산
서복 전설 이용한 자원개발 필요성 제시…서복문화관광상품 선보일 때

 

▲장랑군 부회장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장량군 중국서복회 부회장은 ‘서불삼암각(徐巿三岩刻)을 통한 논리사고’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섰다. ‘서불삼암각’은 제주도 서귀포의 ‘서불과지(徐市過之)’ 거제도 해금강의 ‘서불과차(徐市過此)’ 그리고 남해도 금산의 ‘서불기례일출(徐巿起禮日出)’ 등 3곳을 서복에 관한 마애를 가리킨다.

장 부회장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서복에 관한 금석 10건 중 서복삼암각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서복문화유산이다. 서불삼암각은 기원전 210년쯤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며 “지금까지 문화를 전승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시대 문인인 추사 김정희, 이유원 그리고 오경희 등의 노력이 있었던 것을 빼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의 노력으로 서복의 발자취를 고증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 뒤 “서불삼암각에 대한 문화 전승 행동은 선현의 문화 의식과의 동질감을 반영한다”며 “이러한 행동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현재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후인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장 부회장은 이어 “서불삼암각은 서복동도 항로 및 머무른 장소라는 중요한 증거” 라며 “서불삼암각은 서복동도의 북로항선 및 한국에 상륙했다는 신뢰성을 증명하므로 그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더욱이 “서불삼암각은 제주도의 문예창작을 번영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복이 동쪽으로 항해할 때 중국에 사용한 고대문자로 조선반도에 자취를 남겼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한다” 며 “게다가 서복동도는 한국 문화에 대해 다각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서복전설을 소재로 지은 한시 중에 제재가 많다” 며 “이런 점으로 보아 서복의 전설이 널리 알려져 있고 늦어도 15세기의 운모에 서복문화의 요소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서복의 전설을 이용한 자원개발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장 부회장은 “동아시아 서복문화산업은 발전의 기회와 잠재력이 있다” 며 “서복의 전설을 통한 장수를 식품과 관광테마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더욱이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서복문화관광산업을 개발해야 한다” 며 “특히 서복문화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제주도는 상당한 우세한 면을 가지고 있다”며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장 부회장이 밝힌 세 가지 이유로는 △제주도는 지명도가 높고 찬사를 받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서귀포서복공원, 서복전시관이 기본적으로 규모를 갖춘 점 △제주서복협회가 관광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버서복문화관광을 중요시해야 한다” 며 “퇴직한 노인들은 시간도 있고 소비할 수 있는 소득도 있다. 역사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돈으로 건강을 사는 것과 인생을 멋지게 사는 것은 최근의 트렌드가 됐다”고 향후 서복문화관광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기도 했다.

각국 서복 단체 중 제주서복문화국제교류협의회의 활동 가장 돋보여
제주만이 갖는 특색있는 서복문화 살려야…서복 연구 확산돼야

 

▲쓰지시호 교수


두 번째로 발표에 나선 일본 쓰지 시호 애아카타치류대학 교수는 ‘서복을 전승하는 조직과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를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쓰지 교수는 “한·중·일간에 서복을 통한 교류가 일회성의 서복에 대한 열기만 가지고는 도저히 이뤄 낼 수 없다” 며 “서복 조직 각각의 특성을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의 특징은 테마를 정하고, 주최자가 발표자를 초청한다. 반드시 논집을 발행해 왔다는 것” 이라며 “이런 점에서 새로운 서복연구자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아왔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쓰지 교수는 “연간 1000만 명을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제주도라는 천혜의 환경 속에서, 앞으로는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서복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한 연구가 필요해질 것” 이라며 “제주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관광지로서의 특색을 살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서복에 관련된 상품을 개발하고, 서복과 관련된 것을 드라마화, 영화화하는 등 상업적인 기반도 한 지역에 닫혀 있는 것만으로는 성립될 수 없게 됐다” 며 “그러한 점에서 지금까지 이뤄졌던 한·중·일 각지에서 서복 전승에 관련된 개인 및 단체의 네트워크 방식을 제주도에서 살려 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복이 제주에 들렀다는 게 사실이냐고?…각종 기록 및 연구로 설명
서복이 다녀왔던 것으로 각종 산업의 콘텐츠로 활용 가능
 

▲신종원 교수


세 번째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종원 교수가 발표를 했다. 신종원 교수는 ‘서불과차(徐市過此(之)) 새김글의 실체와 서복전설의 의미’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제시했다.

신종원 교수는 “서복이란 인물 자체가 사마천이 지어낸 것이라면 그의 흔적이 애당초 있을 수 없다. 만약 그런 인물이 있다 하더라도 그가 계획대로 우리나라에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며 “당시의 해양루트나 항해수준을 충분히 이해한다 해도 그것이 서복이라는 한 개인의 내한 사실을 증명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따라서 서복석각은 역사학의 테마가 되기는 어렵고 오히려 전설의 대상 즉 구비문학의 연구거리”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전설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서복이 살았거나 지나갔다는 것과 그가, 또는 당시의 누가 남긴 글씨가 과연 있느냐의 문제” 라면서도 “새김글은 서복전설을 증명해 보이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의 정방폭포는 이미 18세기에 제주목사의 이름이 새겨진 상태이므로 ‘서불과차(지)’의 당처로서 손색이 없다” 며 “제주도 해녀노래의 가사에 서씨(서복)이 어쩌고 하는 것을 보아도 자명하다”며 서복의 전설에 대한 일각의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특히 “정체불명의 석각을 서불과 관련짓는 데 적지 않은 역할 또는 징검다리 구실을 한 것은 서불유적 연구사로 볼 때 부인할 수 없다” 며 “이 유적을 놓고, 그것이 서불관련 자취임을 당대 서예·금석학의 대가는 보증했고, 그 자신 또한 중국학자의 권위까지 동원함으로써 미지의 석각은 서불유적으로 정착했다”며 서복이 제주에 왔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기본적으로 서복의 출발점은 진시황의 불로장생의 꿈을 누리겠다고 서복 일행을 보냈다는 것” 이라며 “서복이 지나갔던 지역은 불로초가 날 수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상품과 약품, 술을 만들 수 있다”면서 서복의 흔적은 충분한 관광산업의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200년 전 ‘불로장생’에 답 있다!…불로장생 프로젝트 시작해야
불로장생 문화원 설립·명품전시판매장·엑스포·컨퍼런스·페스티벌 개최 등

 

▲송순현 원장


1부 마지막 순서로 나선 송순현 정신세계원 원장이 ‘불로장생(不老長生) 프로젝트가 그 답이다’를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송순현 원장은 “서복이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도에 다녀간 사실에 대한 다각적인 학술 연구를 토대로 이를 21세기의 불로장생의 지혜의 단초로 삼는 것은 그 의의와 시사성이 크다” 며 “다른 무엇보다도 동서고금 모든 인류의 염원인 불로장생의 의미를 다시금 오늘날의 시각으로 심층적으로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특히 “신선과 불로장생의 효능을 지닌 자연물인 불로초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21세기의 불로장생학으로 새롭게 창출하는 토대로 삼는 것은 서복학의 중요한 의미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로장생(不老長生), 불로초(不老草), 신선(神仙)을 키워드로 현대인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불로장생 연구개발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며 “불로장생의 그 꿈을 2200년 만에 부활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장대한 ‘제주도 불로장생 프로젝트’의 필연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령화 사회, 건강백세 시대에 부응하는 제주도의 불로장생 생활문화 정립과 동서고금 인류 보편의 무병장수의 희망을 구현하는 촉발기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불로장생 프로젝트’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했다.

그는 “불로장생문화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체험·교육·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며 “가이드북·매체를 발행해 제주도 불로장생 가이드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불로장생 명품 전시판매장을 운영, 불로장생 우수제품을 선정하고 인증해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뒤 체험 코너, 인터넷 쇼핑몰, 불로장생 엑스포·컨퍼런스·페스티벌 개최 등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불로장생 문화 및 산업 육성의 방안으로 불로장생 모범마을 육성, 불로장생 산업 지역별 특화, 불로장생 지역센터 등을 만들 것도 주문했다. 그는 불로장생 생활문화 보급도 제안했다.

제2부는 ‘불로장생산업 진흥의 실천방안과 서복문화 연구의 활용’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서복이 왜 제주에 왔는지, 제주에서 그 목적을 달생한 점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제주 다양한 식물의 보고…약용식물 자원 801종, 민간약 활용 170여종
불로초 바이오산업으로 충분한 가능성 있어…미니클러스터 조성 제안

 

▲김창숙 소장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제주 불로초 바이오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을 제목으로 발표에 나섰다.

김창숙 소장은 서복의 제주 불로초를 신선의 열매 암고란(시로미), 영지버섯, 황칠나무, 다시마, 톳 등이 아닐까라는 추측하며 제주의 불로초 생태자원을 밝혔다.

김 소장은 “제주에는 양치식물, 나자식물, 피자식물 등 1819종, 121변종, 50품종의 육상식물이 있다. 또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 등 401종의 해상식물이 있다” 며 “이중 제주의 식물자원 중 약용식물 자원은 모두 801종에 달한다. 민간약으로 활용된 약용식물만 170여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6차 산업인 제주 불로초 생태자원 산업화 방안으로 불로초 항노화 산업을 제시했다.

그는 “불로초 항노화산업을 위한 거점기관을 설치하고 조례에 근거한 제주도의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며 “불로초 항노화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불로초 항노화 미니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외 협력강화 및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불로초 자원 발굴 및 생산, 항노화 제품, 불로초 항노화 미니 클러스터, 불로초 문화 서비스, 불로초 바이오 테라피 등을 중점 추진할 것도 주문했다.

아울러 불로초 식품 및 화장품, 불로초 문화서비스, 불로초 힐링 바이오 테라피의 미니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도 제안했다.

킬러콘텐츠가 될 수 있는 서복전설의 스토리텔링
서복전시관 활용도 낮아…서복브랜드 적극 활용하자

 

▲이창식 교수


이날 마지막 발표에 나선 이창식 세명대학교 미디어문학부 교수가 ‘서복전설의 스토리텔링과 킬러콘텐츠’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이창식 교수는 “서복전시관은 위치나 전망이 좋은데 내용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복전시관은 서복의 설화에 기초해 건립됐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잇는 구비문화유적으로서 자원적 가치가 높다” 며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잇는 구비문화유적 전시관임에도 불구하고 활용도가 낮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제주도에 중국관광객 급증에 부합하는 서복콘텐츠 개발이 아쉽다” 며 “서복의 국가적 제한성, 서복의 진위논란, 서복의 비역사성 시비 등은 생산적이지 못한 담론”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지적 아래 모두 7가지 제안을 했다.

그는 우선 “서복담론에 대해 역사적 개연성 속에 오래된 지혜의 국면을 읽자” 며 “서복로드는 해양실크로드 이상의 힐링적 가치가 있다. 서복의 내재적 가치는 장수·환상·치유에 있다. 특히 불로초 장수 키워드는 예전이나 지금 여기나 두루 통하는데 동아시아 공동체 행복론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복전설은 서귀포 마인드마크로 새롭게 보여줄 신화적 전형” 이라며 “서복의 신화성을 가치창조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서귀포의 살기 좋은 이미지로 서복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번째로 “지역공동체적 유산으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이야기로 전승과 활용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서복 킬러콘텐츠” 라면서 “서복관 브랜드화, 축제 등 문화관광활성화, 공연 등 마인드마크화, 지역상품 등 개발특화가 필요하다. 인문학 이해를 전제로 정보기술(IT)와 지속가능성(CT), 문화기술(ICT)의 호환성이 상생돼야 대체로 성공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네 번째로 “서복전시관 매력 확산, 서복축제 성공을 위해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복관의 대폭 변신이 필요하다. 소프트 스토리텔링 위주의 킬러콘텐츠를 살려 융복합형 서복박물관으로 가야하고 실사구시형 서복연구원이 설립돼 국제적으로 학술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서복전설의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그는 “서복 무대공연화에 집중해 개발의 여지를 확대해야 한다”며 “서복 스토리텔링 창작에 집중해야 한다. 공연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섯 번째로 “제주 힐링-캐어 관련 신화를 모태로 한 세계 속의 문화교류의 필요성을 확보해야 한다” 며 “서복의 신화성은 환상과 욕망의 해양실크로드에 있는 만큼 불로초이미지와 문화유전자를 살려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승부하면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서복 킬러콘텐츠에 부합하는 연계사업이 동시다발로 개발돼야 한다”며 “신화섬 장수섬의 농수산상품 생산으로 6차 농업이 장수브랜드와 맞물려 추진해야 한다. 융복합 크루즈체험상품(의료·뷰티·치유 등)을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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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와 2부에 걸쳐 모두 6명의 주제발표가 끝난 뒤 3부에서는 심도 있는 지정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소설가 권무일 작가, 역사학자 홍기표 박사, 이경환 지역문화관광연구센터 대표, 박재권 제주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장, 김세중 제주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 자문위원,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실장이 나와 앞선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권무일 작가는 “서복이 동남동녀와 기술자, 선원 등 약 4500여명에 50척에 달하는 큰 선단으로 이동했다” 며 “항로에 따라 황해의 사람, 탐라인들이 개입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권 작가는 “서복 일행의 탐험 명분은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한다고 했지만 새로운 정착지, 평화로운 정착지를 찾아 떠났을 것” 이라며 “동남동녀는 가난했을 것이고 기술자는 생계를 위해 떠났을 것이다. 오곡은 새로운 정착지에 씨앗이었을 수도 있다”고 가정했다.

그는 “제주에서 탐라 원주민들의 저항으로 정착의 꿈을 접고 떠났을 것”이라며 제주가 중간 기착지가 아닌 최종 목적지였지만 탐험 과정에서 변동이 됐을 수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복의 이러한 루트는 무역 항로의 효시가 됐을 것” 이라며 “서해 무역로를 개척했다는 저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경환 지역문화관광연구센터 대표는 “그 동안 서귀포 칠십리 축제가 불로장생이라는 단어를 써서 운영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빠진 것 같다” 며 “이미 서복에 관한 얘기들은 탄탄하게 이미 역사가 돼 버렸는데 축제의 핵심, 대표 키워드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일상에 있고 먹고사는 문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문제는 불로초, 불로장생도 이에 맞물린다. 앞으로 제주가 관광 중국을 얘기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건강하게 쾌적하게 오랫동안 생활하는 데에 기반은 포스트 제주의 핵심은 불로장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로장생을 산업화 하는데 지원해줄 수 있는 조례, 즉 동남동녀 500쌍을 재연하는 그런 사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며 “서복 전시관은 당장 조직과 기반, 운영에 있어서 변환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로장생을 테마로 한 음식부분이 필요하다” 며 “특화메뉴를 개발해서 음식 브랜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로장생 식당 20개 지정해 운영하고 평가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서복의 이야기를 같이 녹여서 제주면세점에서도 불로장생 브랜드가 판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제주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 자문위원은 “다른 지역에도 있는 것에 접근하지 말고 제주의 특산화 된 것에 접근해야 한다” 며 “황산화 물질이 많은 재래귤, 청귤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더욱이 “마젤란, 콜럼버스와 서복이 다른 점을 찾아야 한다” 며 “그들은 모두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났지만 마젤란, 콜럼버스는 사업을 위한 것이었고 서복은 정착을 위한 것이었다”고 좀 더 서복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을 주문했다.

그는 “역사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다. 성공한 역사만 보지 말고 실패한 역사도 봐야 한다”며 “역사를 잘 연구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권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장은 “진시황제가 찾는 불로초보다 더 좋은 불로초가 제주에 존재하고 있다. 감귤이다. 감귤 비타민만 열심히 잘 먹어도 건강하게 잘 살았고 자식 대학까지 보냈다” 며 “그러나 감귤로는 돈이 해결됐기에 지금까지 2차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박 과장은 아무런 스토리가 없는 타지역에서의 한방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점을 강조한 뒤 “불로초를 활용했을 때에 과연 산업화로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은 그 지역의 민간산업이 얼마큼 뒷받침 되는 가가 발전의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지역은 약초의 원료산업 기초가 미진하다” 며 “앞으로 연구기관, 대학 등 모든 기관이 합쳐서 밑바탕이 되는 생리활성물질에 기본 데이터를 적립할 수 있는, 재배기술도 적립할 수 있는 것이 완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실장은 “김형수 이사장이 새로운 회원 모집을 말했는데 매우 중요하다” 며 “앞으로 30년, 50년 후에도 서복을 얘기하고 서복 때문에 제주도민이 다른 지역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제주도가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로 지정이 됐다. 세계에서 유일하다” 며 “2200년 전 역사적 사건과 오늘 사건이 맞는 것 같다. 앞으로 제주의 어떤 것이 연관성이 클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희룡 제주도정의 제주미래비전의 ‘청정과 공존’을 100년 동안 각종 계획에 반영하게 된다고 강조한 뒤 “청정과 공존을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고 이에 핵심적인 하나로 불로장생을 실천적 운동으로 전개할 때 서복문화와 제주의 뛰어남이 자랑이 실현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오늘 논의한 스토리텔링 불로장생, 약용작물 이용한 것들이 제주발전이 지향하는 것들은 함께 연계시켜 나갔으면 한다”며 “서복회원들이 20년 30년 젊은 분들이 오셔서 14회 세미나만 아니라 140회까지도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표 박사는 “제주도는 서복의 전설에서 단순한 경유지로 조명돼 있다”며 “중국과 일본의 서복연구 흐름을 제주도가 이어간다면 종속적인 학문연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 박사는 “서복에 갇혀서 서복을 죽이느니, 차라리 서복을 뛰어넘자고 말하고 싶다” 며 “앞서 신종원 교수께서 서복과 관련해 학술적으로 나올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 인문학적 연구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제주가 신선의 섬, 불사초의 섬이라는 것은 서복이 아니더라도 선조의 기록물들에 나와 있다” 며 “인문학적 연구가 심화되고 인문학적 연구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런 다양한 인문학적 자료가 있어야 스토리텔링이 되고 콘텐츠 개발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욱이 “일반적으로 우리 인식, 사고가 학문의 융·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며 “인문학적인 심화된 연구성과와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실용화된 산업과 경영학적 학문 등이 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서복문화교류협회는 이날 왕복안 자문위원에게 그 동안 제주협회와 중국서복회 간의 교류 등의 공로를 인정해 공로패를 전달했다. 또 이날 발표자로 참여한 쓰지 시오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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