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드레아스' 감독과 배우의 신뢰로 완성된 재난 블록버스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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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3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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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 브라더스 제공]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 하얏트 호텔에서는 브래드 페이튼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드웨인 존슨, 칼라 구기노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 베이징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샌 안드레아스'는 대규모 지진이라는 큰 그림 내에서 예측불가하고 통제불능한 자연의 힘과 그 앞에서 발휘되는 본능에 집중한 영화다. 스펙타클한 액션이 시각적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배우들의 감정선도 풍부하게 그려냈다.

영화에서 드웨인 존슨은 LA 소방구조대 헬기 조종사 레이 역을 맡았다. 지진 참사로 악화되는 재난 속에서 관계가 소원해진 아내 엠마(칼라 구기노)와 딸 블레이크(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날 드웨인 존슨은 인터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한국에서 하기위해 일정 조율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아쉬운 마음이 굉장히 컸는데 오히려 한국 기자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여태까지 작업한 영화 중 최고"라고 입을 뗀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스케일이 큰 재난영화이면서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그려낸 영화라서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평가받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는 일반적인 재난영화와는 달리 관중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서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 두려움이 전해질 수 있도록 했다"고 차별점을 꼬집었다. "다른 재난영화는 스케일을 크게 잡고 그리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을 그려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샌 안드레아스'는 큰 규모의 재난 영화임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느끼는 교감과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함께 그렸다"고 덧붙였다.

전작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신비의 섬'에 비해 세 배 정도 공을 들였다. 감독은 '샌 안드레아스'를 통해 휘어진 도로, 부서진 다리, 불타는 도시와 붕괴하는 건물 등 도미노를 연상케하는 건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1300개가 넘는 장면에 시각효과를 활용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신비의 섬'에 이어 또 다시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드웨인 존슨은 "페이튼 감독과 처음 작품을 함께 만들 때 그의 작업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연출하는 시각적 효과도 인상적이지만 배우들의 감정선이 드러나는 게 좋았다"며 "이번 촬영에서의 호흡 역시 좋았다"고 전했다.

칼라 구기노는 '샌 안드레아스'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일명 '팬케이크'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장면은 레스토랑에서 지진을 직감한 엠마가 건물 옥상을 향해 올라가는 장면이다. 계단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서너 층이 무너지는 모습때문에 '팬케이크' 장면이고 부른 것. 옥상에서 남편이자 LA 소방당국 구조요원인 레이를 만나 극적으로 구조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칼라는 "팬 케이크 장면이 촬영하기에 가장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찍기 위해 나의 양쪽 팔목과 발목에는 와이어를 연결했다. 그리고 네 명의 스태프가 감독 지시에 와이어를 당기면서 액션을 만들었다. 또 움직이는 바닥에서 촬영했는데 바닥 역시 와이어로 네 모퉁이를 엮어 놓았다"고 촬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스태프들이 와이어를 움직이고, 나는 브래드 페이튼 감독의 지시에 따라 구르고 넘어지면서 연기했다. 조금이라도 호흡이 맞지 않으면 나나 스태프가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신뢰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개봉 시기가 최근 60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네팔 지진 사건과 공교롭게 맞물린 감이 있다.

존슨은 "지난 몇 년간 지진 피해를 알리는 뉴스를 자주 접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뇌리에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네팔 지진 피해에 가슴이 아프다"고 운을 뗐다. 이어 "네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공교롭게도 영화를 마치고 홍보를 시작하려던 찰나였다. 모두가 홍보를 미루고 쉬자는 의견을 내놨다. 그래서 그 기간동안 네팔 피해 지역에 많은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페이튼 감독은 "지진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영화를 교육적이라고 하더라. 지진 발생시에 어떻게 행동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 알게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진을 피할 수 없지만 사람들이 지진을 겪은 뒤 어떻게 도와야 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서 알 수 있다. 그런 점을 부각시켰다"고 말을 보탰다.

영화는 진도 9.5의 지진 여파로 발생하는 건물붕괴, 쓰나미,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보다보면 한국영화 '해운대'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콘크리트 건물이 사람을 덮치고, 일반인이 자신의 희생으로 기적적으로 한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한국영화 '해운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아직 접하진 않았다"는 페이튼 감독은 "영화는 기획 단계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영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다른 영화를 보게 되면 분명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 준비 과정부터 일부러 재난영화를 멀리 했다"고 말했다.

배우와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완성된 '샌 안드레아스'는 아시아 각국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베이징 기자회견에는 중국, 필리핀, 대만, 한국, 홍콩에서 온 200명이 넘는 기자가 자리했다.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지진을 소재로 한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샌 안드레아스'는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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