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핵 폐기물 처리장 탱크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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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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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핸포드 시설 6개 노후 탱크” 확인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국에서 가장 많은 방사능 폐기물이 있는 미국의 핸포드 핵 처리장(Hanford Nuclear Reservation) 탱크에서 대량의 누출 사고가 지속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연방 정부 및 처리장이 있는 워싱턴주 정부의 말을 빌려 “177개 저장 탱크 중에서 최근 6개 탱크가 새고 있다”고 확인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근 강이나 토양에 대한 방사능 오염이 우려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당장 주민 대피나 경계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정부는 누출된 방사능 폐기물이 인근 자연을 오염시켜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처리장의 핵 폐기물 저장 탱크 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년 수명인 탱크 수명이 다하면서 번갈아 탱크가 새는 사고가 나고 있다.

연방정부는 연간 20억달러를 투입해 핸포드 핵 하치장 폐기물 관리 및 주변 환경 오염 문제를 관리하고 있지만, 하치장을 완전 폐쇄하기 전에는 근본 해결책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터진 누출 사고는 미리 방지할 수도 있었지만 관리 소홀 때문에 일어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역 환경 그룹인 ‘핸포드 챌린지’의 톱 카펜터는 “탱크가 새 내용물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관리자는 구태의연한 소극적인 감시로 이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카펜터는 “환경평가를 하면서 과거 자료와 통계는 무시하고 현재만 확인하는 꼴”이라며 “탱크 안에 폐기물이 있으면 관리할 수 있지만, 일단 쏟아져 나오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이 하치장의 핵 폐기물은 미국이 보유한 전체 폐기물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양이며, 거슬러 올라가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용 플루토늄을 추출했던 곳이기도 하다.

정부는 177개 탱크에서 매년 약 150~300갤런씩 지금까지 총 100만 갤런의 핵 폐기물이 누출됐다고 추정했다. 이곳의 총 저장량은 5300만 갤런이며 올림픽 경기용 대형 수영장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연방정부는 무려 120억달러가 들어갈 신형 처리장 시설을 계획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오는 2019년 이후에나 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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