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50원대 후반 급등…美 기술주 폭락에 위험회피 확산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하성민 수습기자 gkgk000920ajunewscom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하성민 수습기자 gkgk000920@ajunews.com]
원·달러 환율이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폭락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1350원대 후반으로 급등했다.

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56.3원이다.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42.1원)보다 14.2원 오른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358.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경우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21.52포인트(5.52%) 떨어진 24315.0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33.06포인트(3.44%) 하락한 51523.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4.89포인트(4.36%) 내린 7353.73에 각각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오전 9시 10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31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대금이 달러로 환전돼 해외로 송금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간밤 나스닥이 5%대 급락하면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AI와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매로 확산했다"며 "데이터센터 건설이 둔화하면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된 만큼 오늘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순매도 주도로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환율 상승 시 달러를 매도하려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단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오를 때마다 매도 대응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 베팅이 일시적으로 눌릴 가능성도 있다"며 "오늘 환율은 기술주 투매와 외국인 순매도, 역외 롱플레이(달러 매수)에 상승 압력이 우세하겠으나 반도체 중심의 네고 물량에 상단이 제한되며 상승 우위의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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